[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연방정부 예산이 이번주 안에 통과되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정부 기능이 마비된다.(셧다운)

연방정부 셧다운은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공화 양당의 대립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월가는 셧다운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에는 긍정적 요소로도, 부정적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다.

# 비트코인, 위기에 강하다

FRNT 파이낸셜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스테판 오울렛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이 올해 초 은행 위기 당시에 안전 자산, 헤지 수단으로 랠리를 펼친 것을 봤다. 경제와 금융 불확실성이 있을 때마다 비트코인이 세이프 해픈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은행 위기 상황에서만 매수세가 유입할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셧다운일 일어나면 은행 위기 때와 비슷한 랠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실리콘밸리뱅크(SVB) 등 미국 지역 은행 3곳이 5일 동안 파산한 3월 한 달 동안 약 25% 급등했다.

당시 SVB에서 뱅크런이 발생하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의 예치금 일부가 며칠 동안 동결되기도 했다. 서클이 자금 동결을 푼 이후에도 비트코인 랠리는 이어졌다.

# 셧다운이 미칠 영향

미국 정부의 셧다운은 연쇄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페이스X부터 지역 연방 건물의 청소 서비스 제공업체에 이르기까지 연방 정부와 계약한 업체들은 10월 1일부터 자금 지급이 중단될 가능성에 대비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하루 최대 19억 달러의 매출 손실 및 지불 지연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고금리, 고유가, 자동차 노조 파업 등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셧다운은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즈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미국 정부의 혼란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거시경제에 충격…비트코인에는 호재

버터필은 “셧다운이 최근 강세를 보인 달러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4분기 경제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초에 경험했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과 유사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버터필은 “셧다운이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언론 보도와 분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시장이 조용해졌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 금융시장 반응

수요일 S&P 500 지수는 0.1% 상승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0.4% 올랐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였다.

연준 관계자들이 고금리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천명한 이후 시장은 다소간의 혼란에 빠진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목요일(현지 시간 28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한 코멘트가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 셧다운으로 SEC 활동 위축…ETF 관련 결정 순연

암호화폐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셧다운이 암호화폐 시장이나 규제 흐름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치슨은 “암호화폐 관련 법 조치의 진행이 늦어지겠지만, 어차피 더디게 진행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일련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및 이더리움 현선물 ETF 승인을 연기했다. SEC는 11월 11일까지 기한이 남아 있었음에도 아크 인베스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승인을 연기한다고 서둘러 발표했다.

애치슨은 “SEC가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의 ETF 신청서에 대해 아직 가부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10월 16일에서 19일 사이에 답을 해야한다. 이 기간 중 셧다운이 계속된다면 SEC의 결정 자체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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