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 특파원) 대표적인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규제 강화에 따른 비현실적 정책들을 이유로 탈아시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언론들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가 각각 유럽내 몰타와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 중에 있다고 전하면서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블록체인 기술이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자리메김하면서 각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공약을 하고 나선 가운데 현실화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크립토코인뉴스(CCN)는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가 올해 중 완전히 이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바이낸스는 지난 주 유럽연합 회원국인 몰타로 거래소를 옮길 수 있다고 이전 계획을 밝혔었다.

 

당시 바이낸스의 관련 팀과 창펑자오 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몰타를 ‘블록체인 아일랜드’로 만드는 장기 게획에 몰타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창펑자오 CEO는 “몰타의 실비오 슈엠브리 정무장관과의 회동으로 몰타 지도력의 논리와 명확성, 사고방식 등에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는 몰타가 유럽에서 혁신적 블록체인 기업의 온상이자 블록체인 에코시스템의 중심에 있게될 것이란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낸스가 몰타에서 업계 발전을 위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규제 프레임 마련에도 우리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그동안 암호화폐-경화간 거래 추진 입장을 분명히 해온 바이낸스는 몰타로의 거래소 이전과 잠재적인 새로운 금융 파트너 구축이 규제 불확실성이나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들과의 마찰 없이 보다 쉽게 암호화폐-경화간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또 이미 탈중앙화된 디지털자산 거래를 위한 바이낸스 체인의 출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물론 이같은 계획이 기존 중앙화된 금융서비스나 규제 당국과의 마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바이낸스 팀은 모든 유저들에게 가능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4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비트파이넥스도 스위스로 영구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실 스위스 추크(Zug)지역은 암호화폐 비즈니스나 ICO에 친화적인 정책이나 규제안을 갖고있어 지난 수년동안 블록체인 기술의 글로벌 수도로 여겨져왔다.

 

이를 확인시켜주 듯 세계 6위 암호화폐인 EOS가 스위스에 기반을 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의 장 루이 반 데르 벨데 CEO는 스위스 당국과 건설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아시아에서 스위스로 (거래소를) 옮기는 방안을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벨더 CEO는 “우리는 비트파이넥스와 모기업인 아이파이넥스(iFinex)의 영구적인 새 거처를 찾고 있으며, 현재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영업의 통합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와 비트파이넥스의 유럽 이전 가능성은 공교롭게도 3월에 공개됐다. 글로벌 규제 강화 우려로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던 시기다.

 

시장전문가들이나 업계 관계자들은 우선 이들 선두 암호화폐 거래소가 비현실적 규제를 이유로 출발점이던 아시아를 떠나 유럽에 안착할 경우 일본이나 한국, 홍콩 등 글로벌 마켓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의 위치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아울러 암호화폐 비즈니스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국가들간의 경쟁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