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저항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버클리가 미국 최초로 자체 암호화폐 개발을 계획중이다.

 

비즈니스인사이드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주 버클리시가 정부 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ICO(초기코인발행)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 당국은 발행하는 암호화폐마다 지방채(municipal bond)를 페그(peg)하는 방식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CO로 조달한 자금으로는 지역 내 노숙자 인구를 대상으로 한 지원 서비스나 저렴한 주택 마련 등 복지에 사용한다.

 

예컨대 노숙자들에게 암호화폐를 나눠주고 지역 내 상점이나 식당, 아파트 임대료를 지불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버클리시 ICO 준비 위원회에는 제시 아레귄 시장과 금융 기술 스타트업 네이벌리, UC버클리대 블록체인 연구소가 합류해 ICO를 준비한다. 위원회는 올 봄을 목표로 구체적인 ICO 계획을 구상중이다.

 

시 당국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세금 개혁안’이 통과하자 중앙정부 예산에 얽매이지 않도록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 바틀렛 버클리시 의회 의원은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여느 ICO와는 달리 우리는 구체적인 목표를 위한 담보를 바탕으로 발행한다. 버클리는 저항의 중심지다. 저항하기 위해선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한편, 1960년대 미국 자유언론운동의 중심지였던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찬반 지지자들의 과격한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시위를 주도한 UC버클리에 연방 정부 지원 기금을 삭감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