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코인당 송금 수수료가 지난해에 비해 최고 172배 높아졌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저렴한 송금 수수료를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앞으로 비싸지는 수수료로 인해 비트코인을 송금에 활용하는 것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코인분석 전문사이트 블록스코어(blockmieda.co.kr)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월 1일 0.326 달러(한화 350원)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송금 수수료가 12월 22일 기준 55.16달러 (한화 5만9천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송금수수료 추이

 

2017년 비트코인 송금수수료 추이(자료=블록미디어)

 

새해에 들면서 업비트가 0.0005비트코인(1만원), 빗썸이 0.001비트코인(2만원)으로 수수료를 인하했으나 빗썸은 지난 7일 또다시 수수료를 0.003비트코인으로 올렸다.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얻는 가장 큰 혜택은 수수료 절감이다. 새로운 송금 시스템으로 송장 확인 등의 작업이 단순화되면 비용이 절약돼 결국 수수료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송금 수수료는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참여한 채굴자들에게 보상 분배되는 것을 말한다. 블록체인의 전산망 수수료인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잇달아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를 올린 바 있다. 지난해 빗썸이 0.0005비트코인에서 0.002비트코인으로 올린 뒤 업비트도 지난달 24일 0.0005비트코인에서 0.001비트코인(2만원)으로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해리 조 블록스코어 연구원은 “비트코인 송금 수수료는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비트코인을 지갑간 이동시킬 때 드는 비용”이라며 “해당 거래소가 이를 대행해 줄 뿐이어서 거래소의 비트코인 송금 수수료 정책은 비트코인 트랜젝젼 피(transaction fee)를 따라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비트코인의 미승인 거래수가 10만대에서 20만에 이르고 있어 트랜젝션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블록 용량의 한계로 1초에 7건의 거래밖에 할 수 없어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수수료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