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유통물량의 최대 60%를 에어드롭한 코인이 있다면?

한글과컴퓨터가 주도해 만든 아로와나 코인이 바로 그런 경우다. 21일 블록미디어가 입수한 아로와나허브와 코인 보관 업체 헥슬란트 사이에 오간 문서에 따르면 아로와나재단은 2021년 12월 17일부터 2022년 6월 7일까지 ‘마케팅용 에어드롭’으로 3379만9385 개를 해외거래소 등에 전송했다.

이는 코인마켓캡 기준 아로와나 유통량 9562만5000 개의 35%에 달하는 규모다. 아로와나 코인에 프라이빗 투자를 한 골드유 측 배정 물량 4000만 개를 제외한 실제 유통량 5562만5000 개를 기준으로 하면 에어드롭 비중은 60%로 더 올라간다.

아로와나 코인 발행량, 유통량. 자료=코인마켓캡

아로와나 코인 에어드롭 규모가 재단 공식 문건을 통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이 헥슬란트에 발송한 문건에는 에어드롭 기간도 명시 돼 있다. 당시 아로와나 코인 중간 값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대략 2.8 달러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무려 1240억 원 어치다.

이런 막대한 에어드롭은 어디에 사용됐을까?

아로와나재단이 헥슬란트에 보낸 내용증명. 아로와나 코인 에어드롭 갯수와 날짜, 용처가 들어가 있다.

재단은 헥슬란트에 보낸 문서에서 해당 에어드롭을 ‘마케팅용’이라고 썼다. 해외거래소 등에 전송 및 ‘락업용’으로 사용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마케팅에 썼는지 소명이 필요해 보인다.

코인 마케팅을 위해 에어드롭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규모가 유통량의 최대 60%에 달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

현재 한글과컴퓨터, 아로와나 재단은 골드유를 상대로 아로와나 코인을 놓고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로와나 코인에 대한 마켓메이킹(market making)과 가격 조작 정황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면서 한글과컴퓨터 본사와 김상철 한컴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아로와나 코인을 보관 중인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 역시 아로와나 코인 MM에 관여했다는 한컴 내부자의 증언이 나왔다.

경찰은 한컴 측이 아로와나 코인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김 회장 주변 인물과 회사 관계자를 불러 사실 확인을 벌이고 있다. 재단 문서로 확인된 막대한 에어드롭 코인이 경찰 수사와 관련이 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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