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가 한컴 아로와나 코인에 대한 ‘마켓 메이킹(Market Making : MM)’을 논의하는 회의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한컴 내부 자료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다.

헥슬란트는 박진홍에게 MM 견적서를 준 적이 없으며, 한컴 아로와나 측과 관련 계약을 맺은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진홍은 아로와나 코인을 빗썸에 상장하는데 브로커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번에 나온 한컴 내부 자료에는 그러나 노진우 대표가 2021년 3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플러스 한컴금거래소 회의실에서 박진홍 외에 2 명의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한컴 관계자들도 블록미디어에 노 대표의 회의 참석 사실을 확인했다.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와 MM 회의에 참석한 한컴 관계자의 스마트폰 일정표. LP는 MM의 다른 표현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컴 관계자의 스마트폰 일정표 상에는 ‘LP 미팅(헥슬란트)’라고 명시돼 있다. 블록미디어가 입수한 한컴 내부 직원의 업무 일지에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헥슬란트 LP 미팅’라고 기록돼 있다.

한컴 직원의 업무일지 사본. 3월18일 회의에 대해서 메모가 돼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컴 직원에 따르면 노진우 대표는 회의에서 MM과 관련해 세 가지 사항을 언급했다.

첫째, 자신이 직접 MM은 하지 않는다
둘째, 자기는 구도를 짜주는 등 컨설팅을 한다
셋째, 실제 MM하는 팀은 따로 있다.

노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박진홍의 음성 녹취 파일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박진홍이 “노진우가 레온 팀이 아닌 다른 MM 팀을 아로와나를 위해 선정한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엑스 파일 시리즈 기사 참조)

레온은 박진홍이 끌어들인 또 다른 MM 팀으로 이들과 체결키로 한 계약서 초안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에 의해 국감장에서 공개된 바 있다.

블록미디어는 헥슬란트 노진우 대표와 헥슬란트 측에 3월 18일 회의에 노 대표가 참석했는지를 문의했다.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헥슬란트는 블록미디어의 엑스 파일 시리즈 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헥슬란트는 “한컴 측에 소위 ‘MM‘에 관하여 ‘견적서’를 제공한 사실도 없고, 이와 관련하여 ‘계약’을 한 적도 없다. 커스터디 업무 외에는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 헥슬란트는 MM을 하는 회사가 아니고, 시세 조작을 하는 회사도 아니다”고 답했다.

블록미디어는 3월 18일 회의에 대해 노진우 대표와 헥슬란트가 구체적인 입장을 다시 밝혀오면 이를 확인한 후 합리적인 설명 여부를 따져 기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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