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예상에 부합한 2월 물가 수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조절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일 급락했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비롯한 지역 중소형 은행들의 주가도 급등하며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26포인트(1.06%) 오른 3만2155.40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80포인트(1.68%) 오른 3920.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39.31포인트(2.14%) 상승한 1만1428.15로 집계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와 뉴욕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따른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안도감 속에 2월 미국의 물가 수치가 예상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에 비해 0.4% 올랐으며, 전년에 비해서는 6.0%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치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6.1% 상승)에 소폭 하회했다. 1월에 전월보다 0.5%, 전년 대비 6.4% 올랐던 것과 비교해도 물가 오름세는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로는 5.5% 올랐다. WSJ 사전 조사(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5%)와 비교해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예상을 소폭 웃돌았으나, 전년 대비로는 예상치와 부합했다

예상대로 둔화한 물가 수치에 SVB 사태에 따른 시장 파장을 우려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조절에 나설 명분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산 관리 회사인 키아터 그룹의 매튜 키아터는 “오늘 시장이 안정된 건 부분적으로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높아진 매파 연준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제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9.7%로 반영하고 있다. SVB 사태 이전에는 0.5%포인트 인상 전망은 0%로 떨어졌다. 더불어 시장은 3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20.3%로 반영하고 있다.

한때 5.5~5.75%까지 올랐던 최종금리 전망치는 현재 5.00~5.25%로 후퇴했다. 예상을 웃도는 고용·물가 데이터에 자취를 감췄던 연내 금리 인하 전망도 부상하며, 6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도 43.5%에 달한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은행주들의 상승 폭이 유난히 컸다. 전일 60%가량 급락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종목명:FRC)의 주가는 27% 가까이 상승했으며, ▲키코프(KEY, 6.9%↑) ▲찰스슈왑(SCHW, 9.19%↑) 등 전날 주가가 급락했던 중소형 은행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됐다.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장 후반 러시아 전투기들이 흑해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미국 드론을 저지하며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지수는 막판 오름폭을 줄였다.

국제제유가는 SVB 사태에 따른 금융 위기가 미래 원유 수요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4% 이상 내리며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47달러(4.6%) 하락한 배럴당 7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온스당 1,91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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