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나타내는 지표 없다”…인플레 완화·소비 견조
“경기 침체 우려 자체가 발생 가능성 줄일 수 있어”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경제에 닥친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불황이 다가올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경제 지표가 발표되고, 미국 경제를 받쳐주는 소비도 식지 않고 있으며, 고용 시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붕괴되지는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안정하고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미국 경제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이 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잔디는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나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 침체를 앞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6.3%)보다 낮은 수치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하면서 9월 8,2%보다 상승세가 둔화되고 PCE도 수치가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 참고하는 지표다. 이에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잠정치도 2.9%로 발표되면서 지난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들은 남아 있다. 미국 기업들은 불황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정리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아마존, 트위터, 메타 등이 이미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도 AMC네트웍스, 도어대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등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줄인다고 밝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11월 제조업지수(PMI)는 49.0을 기록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잔디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게 만들고, 기업들이 현금을 보유하도록 만들고, 행정부가 신중한 결정을 내리도록 해 결국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화물철도 노동조합의 파업을 막기 위해 의회의 개입을 요청한 것을 예로 들면서 “경기 침체가 걱정되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의회를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모두가 경계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우리가 긴장하고 있으면 잘못될 가능성을 줄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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