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후오비(Huobi) 글로벌 창업자 리린(李林)의 주식을 매입한 홍콩 어바웃캐피털(百域資本)이 후오비 글로벌의 최대 주주가 됐다. 블록템포는 이번 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어바웃캐피털의 배후에서 실제 후오비를 인수한 인물이 트론의 창업자 저스틴 썬으로 알려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저스틴 썬은 이에 대해 자신과 트론 모두 후오비 글로벌의 인수자가 아니라고 했지만, 여러 정황이 모두 그를 지목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 후오비 글로벌 자문위원 참여, 개인 트윗에 후오비 링크 연결

10일 오전 11시경 저스틴 썬은 자신이 후오비에 새로 구성된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어드바이저 다섯 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후오비의 글로벌 어드바이저를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나는 다른 위원들과 함께 업계의 발전, 학술 연구, 규제 준수 및 위험 관리 등의 분야에서 후오비 글로벌의 발전을 이끌고, 기관 간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브랜드 영향력 제고와 시장 경쟁력 강화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문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이 된 것 치고는 지나치게 큰 포부가 담겼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 링크를 후오비 공식 홈페이지로 바꿨다.

# 저스티 썬, 전체 직원회의 참석 “후오비의 거버넌스 토큰 HT 강력히 밀겠다” 발언

이어 등장한 소식은, 저스틴 썬이 10일 열린 후오비 글로벌 전체 직원회의에 특별 게스트 자격으로 참석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는 것.

“후오비 글로벌은 향후 일련의 브랜드 업그레이드와 행동을 취하겠지만 전체적으로는 후오비의 거버넌스 토큰 HT를 위시한 것이 될 것이다. 새로운 토큰은 발행하지 않을 것이고, HT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렇게 하면 후오비 지지자에게도 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여러가지 사항이 그와 후오비 글로벌의 진정한 관계를 짐작케 한다. 특히 그가 전체 직원회의에서 행한 발언은 새로운 경영자로서 자신의 비전을 직원들에게 밝히는 모양새였다.

그의 발언이 나온 뒤 후오비의 거버넌스 토큰 HT도 전날 오후 6시경 급등하기 시작해 최고 5.29달러까지 오르면서 하루 상승률이 30%를 넘어섰다.

# 후오비 인수 사실 왜 비밀이어야 하나?

실제 인수자가 저스틴 썬이라면 이것을 왜 비밀로 헤야 할까? ‘우숴블록체인’은 이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가지 분석을 내놨다.

첫째는 후오비 창업자 리린의 안전에 관한 문제다. 일찌감치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난 저스틴 썬은 중국 정부가 보기에 반가운 매수자가 아니다. 특히 홍콩 어바웃캐피털은 중국 전역에 걸쳐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는 사모펀드 보위캐피탈(博裕資本)과 관련이 있다.

보위캐피털의 창업자는 상하이방의 맹주이자 국가주석을 지낸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江志成)이다. 시진핑 정부의 견제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보위캐피털은 작년 2월 본사도 홍콩에서 싱가폴로 옮겼다. 보위캐피털은 2012년 마윈을 도와 당시 야후가 보유한 지분을 알리바바가 회수하는 데도 일조했다. 시진핑 정부가 달가워 하지 않을 조건이 가득하다.

그래서 보위캐피털이 저스틴 썬을 도왔다는 소식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것은 리린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보위캐피털은 중국 투자 업계의 큰손이다. 지난달 애니모카 브랜즈에 1.1억 달러를 투자했고 8월에는 삼성의 중국법인 삼성보험에 우리 돈 187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두번째는 저스틴 썬이 바이낸스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스틴 썬은 이번 거래를 위해 FTX와 상당히 긴밀히 협력했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의 가장 큰 경쟁자인 FTX가 투자를 통해 저스틴 썬을 도왔다는 소문이 나돈다.

저스틴 썬은 이번 인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창펑자오와 틀어질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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