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에게 돌아갔습니다. 버냉킹 전 의장은 경제학자로서 1930년대, 1940년대 대공황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역할을 주목했는데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살포해서라도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해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을 만든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이지만,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것은 버냉키 의장이기도 합니다. 버냉키는 비트코인의 숨은 산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헬리콥터 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벤 버냉키는 누구?(종합)

2008년 금융위기 때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 시행
“헬리콥터로 공중에 돈 뿌려 서라도 경기 부양”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된 벤 버냉키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대공황 연구의 대가로 금융위기의 수렁에서 글로벌 경제를 구해 낸 인물로 평가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필립 디비그 미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교수 등 3명을 202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공동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수상자들은 은행과 금융위기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을 분석해 은행의 위기가 경제 위기 장기화의 결정적 위기라는 점을 규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떨어뜨리고 돈을 무제한으로 푸는 ‘양적 완화(QE·자산매입)’ 정책까지 밀어붙인 인물이다. 2012년까지 세 차례나 과감한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초저금리 정책으로 시중에 돈을 풀었다.

2007년 5.25% 였던 미 정책금리는 2008년 초 2%대, 같은 해 말 0~0.25%로 내려갔다. 제로금리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여력이 없어지는 등 정책 수단이 한계에 이르자, 버냉키는 대규모 자산매입에 나섰다. 단기 국채를 발행한 자금으로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등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양적 완화에 2조 달러나 쏟아부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 이사로 있던 2002년 연설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헬리콥터로 공중에 돈을 뿌려 서라도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말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과감한 양적 완화 정책을 빗댄 말로, 버냉키가 연준 의장에 취임한 2008년 이후 본격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이 별명이 세계적으로 퍼지게 됐다.

그는 1953년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태어나 1975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1979년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졸업 당시 최우수 졸업생에 수여되는 ‘수마 쿰 라우데 상’도  수상했다.

출고일자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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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79년부터 1985년까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쳤고, 뉴욕 대학교에서 방문 교수를 지냈으며, 프린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종신 교수가 됐다. 2005년 7월 1일 프린스턴 대학에서 사임했다.

연준 의장 지명 전에는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를 분석한 대공황 관련 연구 대가로 유명하다. ‘뱅크런’이 은행 부도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평범한 불황을 ‘대공황’으로 만들었다는 게 그의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허버드 대학원 거시경제학 과정에서 버냉키의 논문을 반 학기 동안 접할 정도다. 일본 버블 붕괴 연구도 진행해 “자산 붕괴에 대한 공포가 클 때 과감한 경기 부양책을 지체없이 투입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2006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8년 간 미 연준을 이끌어 오면서 그가 추진한 양적완화 정책 덕에 금융위기가 대공황으로 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양적완화로 시장에 풀린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 들어 가면서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양극화를 심화 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신흥국의 긴축 발작을 불러오는 등 ‘버냉키 텐트럼’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5월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위해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했고 이로 인해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아시아 신흥국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테이퍼 텐트럼’이 발생한 바 있다.

버냉키가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은 2014년 10월 종료 선언을 했고, 후임인 재닛 옐런 전 의장이 금리 인상을 저울질하다가 2015년 12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한편 다른 수상자인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교수와 필립 디비그 교수는 금융위기 발생 시 뱅크런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밝혀낸 인물이다.  뱅크런은 은행이 부실해질 것을 두려워한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가는 사태를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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