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테라 사태는 적어도 한국에서는 사법 당국의 수사가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피해자들이 남부지검에 고소 고발장을 접수했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다시 만들라고 지시한 ‘금융 증권 범죄 합동수사단’이 바로 남부지검에 있습니다. 1호 사건이 될 듯 합니다.

사법 처리와 별개로 테라 커뮤니티에서는 권도형 대표가 제안한 테라 클래식 하드포크가 찬성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테라 하드포크가 극적인 회생으로 나아갈 지, 역사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것인지 속단하기 이릅니다.

블록체인이 큰 사건을 맞아 둘로 쪼개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이더리움도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2016년 초 더 다오(The DAO)는 이더리움 컨트랙트를 이용해 2000억 원의 자금을 모금합니다. 2016년 6월 17일 해커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을 파고들어 360만 개의 코인을 탈취합니다. 당시 시세 750억 원입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급락합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는 해킹 사건 처리를 놓고 둘로 갈라져 충돌하게 되는데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기존의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새로운 이더리움은 이더리움으로 분화의 과정을 밟게 됩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조만간 없어질 블록체인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요. 특정 거래소가 이더리움 클래식 코인을 ETC라는 이름으로 전격 상장하면서 커뮤니티에 또 다른 충격파를 던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더 클래식은 아직도 30위권에 드는 코인으로 살아남아 있습니다.

이더리움 창립자 부테린은 당시 사건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더리움 클래식 하드포크의 앞뒤 정황이 이번 테라 하드포크와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인지, 그 자체도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피해 규모도 다르고, 사건 전개 양상도 다릅니다.

테라의 경우는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 권 대표가 하드포크를 주장했고, 커뮤니티와 주변에서 이를 보는 시선도 곱지 않습니다.

테라와 테라 클래식의 향후 시장 지위, 테라 클래식이 존속해야 하는 이유, 새로운 테라가 추구하는 것 등이 정리되지 않았으니까요.

테라 클래식이 이더 클래식처럼 살아남을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의 전말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존 테라 프로젝트팀과 백커 등이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합니다.

JJ 기자가 영상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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