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테라 사태가 표류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테라폼랩스는 안팎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 손 놓은 벡커들

테라폼랩스는 신현성, 권도형 두 사람이 의기 투합해 만들었다. 사태 발발 직후 신현성 차이 대표는 테라 경영에서 이미 물러났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신 대표는 그러나 아직도 테라폼랩스 싱가포르 법인의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신 대표가 주도하는 차이 프로젝트에 권 대표 역시 상당한 지분이 있고, 해시드, 한화 드림 펀드, SK테트워크, 하나 벤처 투자 펀드도 차이 페이 홀딩스 컴퍼니 싱가포르의 주요 주주다.

신 대표는 테라 사태에도 불구하고 차이 프로젝트를 위한 추가 펀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 프로젝트를 지지했던 해외의 백커들도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루나 파운데이션 가드에 참여한 점프 크립토 등은 침묵 중이다.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갤럭시 디지털의 노보그라츠도 트윗 활동을 중단했다.

테라폼랩스의 법무 담당자들이 줄줄이 사직했다는 소식이다. 산적한 법률 문제를 외부 조력자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 테라 클래식 반대 압도적…여론 살피는 정책 당국

내부가 흔들리니, 커뮤니티에서 권 대표의 제안도 찬밥 신세다. 기존 테라를 테라 클래식으로 남겨 두고,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들겠다는 제안은 커뮤니티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권 대표의 말발이 서지 않는다면 커뮤니티는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국내외 정책 당국의 대응도 테라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국내 금융당국과 사법당국은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테라 사태에 직접 개입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세청은 지난해 테라측에 1000억 원 대의 세금을 부과했고, 테라측도 납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은 받으면서 정작 30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가 발생했는데도 수수방관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일부 피해자들도 고소 고발을 추진 중이다.

# SEC 주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권도형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권 대표는 이에 불응하며 맞소송을 냈다.

SEC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대부분을 증권의 범주에 넣어 관리 감독을 하려한다. 당시 SEC는 테라가 개발한 미러 프로토콜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가격을 추적하는 일종의 코인 파생상품을 미러 프로토콜에 올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 사태의 원인 중 하나가 디파이 상품인 앵커 프로토콜이다. SEC가 앵커 프로토콜을 들여다보게 되면 권 대표와 테라에 대한 미국 감독 당국의 조치가 훨씬 더 강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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