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JP모건 “한은 연내 4차례 인상”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이 7월로 점쳐지고 있다. 22년 만에 최대폭 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에 발맞춰, 한국은행이 역대 가장 빠른 금리인상 속도 기록을 쓸지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오른다. 특히 한국(1.5%)과 미국(상단 기준)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50bp(0.50%)는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의 최대 인상폭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6, 7월 회의에서 50bp 인상이 검토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75bp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준이 최소 ‘빅스텝’은 이어갈 것으로 시사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은 빠르면 7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6월과 7월 FOMC에서 50bp씩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은 2.0%로 올라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1.5%를 50bp 차로 넘게 된다. 한은이 5월과 7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야 2.0%로 동률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한국은행도 사상 최고의 금리인상 속도를 전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한은이 당장 5월에 금리를 올리면 5번의 인상을 9개월 만에 결정하게 된다.

5월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첫 금통위인데, 한은이 5월을 건너 뛰더라도 내년까지 네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리면 역대 최장 기간 금리인상기가 형성된다. 2005년부터 약 3년간 진행된 금리인상기의 인상 횟수(7차례)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4월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도 금통위원 7명 모두 “물가 기대심리 안정을 위해 통화 완화 정도 축소(금리 인상)를 ‘선제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FOMC에서 50bp 인상과 빅 스텝 인상을 추가로 2회 가량 더 진행될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결과를 반영해 올해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2.50%(상한 기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2.75%로 상향하고, 내년 연말 기준금리에 대한 예상 역시 기존 2.75%에서 3.0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한국은행이 올해 5월을 포함해 연내 4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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