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트위터를 만든 잭 도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해 적대적 M&A를 선언한 이후 침묵하던 잭 도시가 짧지만 의미심장한 트윗으로 현상황을 요약했다.

# “밀려난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

머스크의 경영 참여를 놓고 지난 11일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일론은 잭이 회사를 떠나는 조건으로 투자를 한 것인가? 일론 때문에 잭이 떠났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잭 도시는 15일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최초 질문이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나왔으나, 잭 도시는 적대적 M&A 선언 이후에야 답을 단 것.

머스크의 제안이 나오기 전부터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나기로 예정돼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트윗이다. 잭 도시는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떠나는 것”이라고 다른 트윗에서 말했다.

잭 도시는 지난해 11월 트위터 CEO에서 물러났고, 올해까지만 이사회 멤버로 남기로 돼 있다. 그가 회사를 떠나는 것이 머스크와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 “트위터는 언제나 매물”

잭 도시는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우리 잭이 종이화폐(fiat) 추종자들에게 트위터를 팔았다”고 트윗하자, “공개기업으로서 트위터는 언제나 ‘매물(for sale)’이었다. 이게 진짜 이슈다”고 답했다.

트위터가 월가의 머니게임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잭 도시가 변명 아닌 변명을 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트위터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창립자들에게 강력한 의결권을 부여한 특별 주식을 발행하지 않았다. 경영권 방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잭 도시는 트위터가 공개기업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숙명 같은 것이라고 본 것.

# “소셜 미디어에 비트코인 속성 필요하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가 현재 트위터가 처한 M&A 상황을 “비트코인 멀티시그(다중 사인)와 DAO 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맞다. 비트코인은 기업 이익에 대해 복원력이 있는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그런 힘이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

잭 도시는 “그게 문제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경영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휘둘리게 되는데 비트코인은 이에 대해 대항하고 유연하게 맞설 수 있는 장치(프로토콜)가 있다는 것.

잭 도시는 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기업에 대응하는 복원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트코인 같은 프로토콜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잭 도시=일론 머스크…철학적 교감?

잭 도시의 이 같은 언급은 “검열 없는 자유로운 발언, 오픈 소스로 움직이는 SNS”라는 일론 머스크의 생각과 거의 같다.

잭 도시는 트위터를 경영하면서 왜곡된 주장이나 선동,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알고리즘을 트위터에 도입했다. 동시에 그의 트윗을 보면 정부 규제와 기업 이윤 추구라는 압박에 대해서도 상당한 고민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검열 없는 SNS’라는 머스크의 철학과 잭 도시의 철학이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는 지난해 7월 화상을 통해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모, 탈중앙화 암호화폐 등에 대해 공개 토론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국가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폭력을 휘두른다”고 말했다. 잭 도시는 “비트코인이 모든 것의 기반을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 권력에 대한 저항과 혁신에 대해 두 사람이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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