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지난 2주간 170% 급등한 웨이브(WAVES) 코인을 둘러싼 소문이 무성하다.
웨이브가 러시아와 관련 있다는 ‘러시안 커넥션’과 FTX 거래소가 관리를 한다는 ‘FTX 커넥션’이 골자다. 거래량이 집중된 업비트도 등장한다.
# 창시자 이바노프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
웨이브 코인 급등은 지난 2월 27일 서방 각국이 러시아 일부 은행을 스위프트에서 축출하겠다고 발표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홍콩 기반의 암호화폐 투자 회사 바벨의 분석가 피터 구오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전통적인 결제 채널이 막힐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일부 사람들이 웨이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웨이브의 탄생이 러시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웨이브를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러시아의 이더리움’이라는 문장이 다수 나타난다.
웨이브의 창시자 사하 이바노프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관계는 청산했다”고 말했다. 이바노프는 현재 두바이에 있다. 웨이브 개발팀의 주축은 미국 마이애미다. 지난 여름 러시아를 떠나 두바이와 네덜란드에도 인력을 배치했다.
웨이브가 데뷰할 당시 이 프로젝트는 보스토크(Vostok)로 불렸다. 러시아어로 동쪽(East)이라는 뜻이다. 2019년 리브랜딩을 했고 스위스에 웨이브(Waves)라는 이름을 등록했다.
이바노프는 “나는 17살까지 우크라이나에 살았다. 러시아로 넘어가 학업과 직장에 다녔다. 나는 러시아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람”이라고 말했다.
웨이브가 초창기에 러시아 거대 방산업체 로즈텍, 프리이빗 뱅크 알파뱅크와 협업을 진행한 것은 사실이다.
이바노프는 “코인 가격 급등이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바노프는 지난 2월 10일 발표한 로드맵이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설명했다. 이바노프는 “몇 주 전부터 올해 계획을 준비했고, 시장이 이에 대해 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드맵 발표 당일 웨이브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랠리는 2월 28일 시작됐다.
# FTX로 대량 이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2월 28일 웨이브 코인이 FTX 거래소 지갑으로 대량 이체된다.
그 전까지 FTX 거래소 지갑에는 웨이브 코인이 없었으나 13만5242개가 갑자기 유입됐다. 난센은 이 토큰들이 웨이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주소에서 새롭게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 거래소 지갑으로 코인이 대량 이체되는 것은 마켓 메이킹을 한다는 신호다. 웨이브가 FTX 거래소에서 가격 관리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그럴까? 반전이 있다.
이바노프는 “FTX의 코인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의 웨이브 랩(wrapped) 버전일 뿐 웨이브 블록체인 상의 네이티브 토큰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바노프는 “마켓메이킹을 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FTX와 사업적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FTX측도 “암호화폐에 대해 어떠한 마켓 메이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웨이브 코인이 거래소로 유입된 것에 대해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 FTX 커넥션이 아니라 업비트 커넥션?
웨이브는 지난 2020년 10월 이더리움과 웨이브 블록체인 상호 운영을 확장한다며 이더리움 상에서 토큰을 발행했다.
이바노프는 처음에는 웨이브의 이더리움 버전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FTX도 웨이브 토큰의 이더리움 버전이 통합될 때까지 웨이브의 상장을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FTX에서 웨이브 거래량 비중은 지난 24시간 기준으로 0.09%에 불과하다. 마켓 메이킹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거래량에 크게 못미친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거래소는 업비트다. 거래 비중이 31%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업비트가 웨이브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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