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초정밀 50달러 위폐 유통경로 추적… “슈퍼노트급”

# 진짜와 특성 거의 동일 슈퍼노트급
# 미세문자, 액면 숫자색만 미세 달라
# 아시아권 유통…국내 유입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국가정보원은 미화 50달러 초정밀 위조지폐를 입수해 유통 경로 추적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위조지폐는 도안, 인쇄방식, 특수잉크 등 특성이 진짜와 거의 동일한 ‘슈퍼노트급’으로 평가된다.

국정원은 해당 50달러 위조지폐가 테두리 문양, 인물 그림, 금액 등 촉감이 진짜 화폐처럼 오돌토돌하며, 일련번호 구성 문자에서 진짜 화폐의 특징인 잉크 뭉침이 식별된다고 전했다.

또 자기광학센서(MO) 감별 결과 자성 잉크가 감지되며, 자외선램프에 비췄을 때 나타나는 숨은 띠·미세 문자 등이 진짜 화폐와 동일한 특징을 보였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다만 위조지폐는 확대경으로 자세히 살펴봤을 때 인물 주변 미세문자인 ’50, USA, FIFTY’가 진짜 화폐에 비해 희미하며 우측 하단 액면 숫자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미세하게 달랐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은 “100달러짜리 고액권은 위조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데 비해 50달러는 상대적으로 의심이 덜하고 위조지폐 제작 수익성도 좋아 슈퍼노트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화 50달러 위조지폐는 지난 2019년부터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50달러 위조지폐가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외화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한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정원은 신종 50달러 위조지폐 유통 경로와 배후 조직 등에 대한 단서 확보에 나선 상황이며, 위조지폐 특징과 식별 요령이 담긴 영상을 한국은행·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위조지폐 피해를 막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개인 간 환전 대신 정식 은행 이용, 되도록 신용카드 이용, 고액권 대신 미리 준비한 소액권 사용, 환전 내역서 필히 보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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