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기자간담회,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려
100명 넘는 이용자에도 끊김 없어…실시간 발표·질문 이어져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송화연 기자

“10시부터 기자간담회가 시작됩니다. 자리에 착석 부탁드립니다. 되도록 무대에서 가까운 앞쪽 자리부터 앉아주세요.”

연일 5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100명이 넘는 인파가 무대 앞 객석을 빼곡히 채웠다. 마스크도 거리두기 가림판도 없었다. 현실이 아닌 메타버스 위에서 진행된 행사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는 14일 자사 메타버스 서비스 ‘세컨블록’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D 아바타의 형태를 빌린 기자들이 차례로 자리에 앉았고, 무대 위 단상에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지훈 전략담당이사 등 임직원들이 자리했다.

◇’개더타운’ 닮은 두나무표 메타버스…서비스 안정성은 강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메타버스’는 대세가 됐고, 관련 서비스도 늘고 있다. 메타버스 위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일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

‘세컨블록’ 역시 겉보기엔 이미 가상 사무실, 행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Gather Town)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D 아바타 캐릭터를 통해 사무실이나 세미나, 발표장으로 꾸며진 가상 공간에서 화상 회의나 발표 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꾸려진 사용자경험(UX)은 개더타운과 대동소이했다.

게임처럼 키보드 방향키를 눌러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이용자가 카메라와 마이크를 활성화해놓으면 다른 캐릭터와 마주쳤을 때 영상 대화 기능이 자동으로 실행돼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는 점도 개더타운과 같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세컨블록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세컨블록 화면 갈무리)

차이점은 서비스 안정성이었다. 메타버스가 유행처럼 자리 잡으면서 개더타운을 행사용으로 활용하는 기관들이 늘고 있지만, 막상 행사에 참석해보면 발표 영상이 끊겨 유튜브 등을 통해 행사가 이원 중계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두나무는 별도 이원 중계 없이 세컨블록만으로 행사를 치렀다. 메타버스 행사장에는 최대 113명의 인원이 참여했지만, 실시간 발표와 이어진 기자들의 질의응답은 2시간 동안 끊김 없이 진행됐다.

세부적인 UX를 둘러봤을 때 세컨블록은 개더타운보다 그래픽과 기능을 단순화해 안정성을 꾀한 모습이다. 개더타운은 도트형 2D 게임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반면, 세컨블록의 외형은 좀 더 단순화된 픽토그램에 가깝다. 또 ‘마인크래프트’ 류의 게임처럼 가상공간에서 사물을 만들 수 있는 ‘빌드’ 기능을 갖춘 개더타운과 달리 기능을 더욱 간소화했다. 두나무 측에 따르면 세컨블록에는 한 공간에 최대 10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이날 두나무 기자간담회에는 최대 113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지만 행사는 큰 문제 없이 원활하게 진행됐다. (세컨블록 화면 갈무리)

◇거래소와 연계, NFT 커뮤니티로 키운다

두나무 역시 개더타운 등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와의 차별점으로 서비스 안정성을 꼽았다.

이날 임지훈 두나무 전략담당이사는 “최근 여러 회사들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기능적 측면에선 다들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세컨블록은 동시 접속 인원이나 기술적 확장성, 안정성 등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세컨블록을 대체불가토큰'(NFT) 커뮤니티로 키운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지훈 이사는 “세컨블록을 업비트 NFT(NFT 거래소 서비스)와 연계해 NFT 소유 고객들이 세컨블록에서 전시를 하거나 관심사가 같은 고객들과 커뮤니티화하는 기능들을 구상하고 있다”며 “세컨블록이 단순 커뮤니케이션 도구나 특정 이벤트를 단발적으로 하는 도구가 아닌, 지속해서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새로운 경제가 형성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컨블록 위에서 두나무 발표가 진행되는 모습. (세컨블록 화면 갈무리)

한편, 남승현 두나무 CFO는 “직접 기자들과 만나 설명을 드렸으면 많이 떨렸을 거 같은데 세컨블록에서 설명드리니 떨리지도 않고 좋은 장점이 있다”며 “재무적 입장에서도 다과비가 안 들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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