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형제, 컴퓨터 과학·수학 전공 지식을 이더리움 절도에 활용
[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이더리움(Ethereum) 블록체인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12초 만에 2500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MIT 출신의 두 형제가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수개월에 걸친 계획 끝에 이루어진 전례 없는 사건으로, 미국 법무 당국은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안톤 페레어-부에노(24세)와 제임스 페레어-부에노(28세)는 각각 MIT에서 컴퓨터 과학 및 수학, 항공 우주 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이번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이더리움 프로토콜을 조작하여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뉴욕 남부 지방 검찰의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는 “세계에서 가장 명망 있는 대학 중 하나인 MIT에서 컴퓨터 과학과 수학을 공부한 이들 형제가 전문 지식과 교육을 이용해 이더리움 프로토콜을 조작하고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 검찰에 따르면 이 형제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주문하고 봇이 차익 거래 및 수익성 있는 거래를 통해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 검증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봇을 운영하는 거래자들을 속이기 위해 그들만의 자체 검증기를 설치해 거래 순서를 조작하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에는 다수의 거래를 통해 자금의 출처를 숨기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이더리움 봇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가상 회사를 설립하는 등 몇 달에 걸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일례로 자금 세탁을 위해 ‘고객 확인 절차(KYC)’가 허술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온라인에서 검색했으며 심지어 범죄인 인도 절차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이들 형제는 보스턴과 뉴욕에서 체포된 상태이며, 변호인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수요일 오후 연방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이 사건은 미국 법무부가 암호화폐 업계의 사기 및 부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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