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디지털 자산: 구경꾼 눈엔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는다(Digital Assets: Beauty Is Not in the Eye of the Beholder)’라는 보고서를 발간해 이와 같이 말했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공급량은 유한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무한한 미국 달러와 같은 법정화폐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금의 디지털 버전이라는 주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는 금처럼 일관되고 믿을만한 저장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미국 증시가 차라리 인플레이션 대비 수단으로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아예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이라는 견해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또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장기적 가치저장수단이나 투자 가능한 자산 등급이라 보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이상적인 투기수단’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투자자 스콧 맬커를 인용하며 비트코인과 시가총액 6위 암호화폐인 도지코인을 동급으로 취급하며 도지코인같은 경우 도박이나 재미로 거래됐을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최근 1년 새 1만2000% 넘게 오른 도지코인은 암호화폐 변동성의 완벽한 사례이다. 많은 사람들은 도지코인이 본질적인 가치가 없으며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펌핑할 때나 보통 가격이 급등한다고 주장한다.
골드만삭스는 급격한 가격 상승이 고객들이 (도지코인을) 멀리하게 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미디어(그리고 트위터)로 인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과 세간의 이목을 끄는 시장 참여자들의 정반대 시각 때문에 우리 고객들은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폭락시킨 원흉이었던 골드만삭스 대표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 4월 암호화폐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