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비트코인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대폭 하락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한 여파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상장기업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최소 5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6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지난 주에는 3만 달러 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지는 4월 말에는 657달러였던 주가가 21일 기준 450달러로 떨어졌다. 3주만에 31.5% 하락한 것이다. 단,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비트코인이 반등하면서 지난 주말에 기록한 최저가에서 약 5% 상승한 472.45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한 9만 2000개의 비트코인은 폭락에도 불구하고 1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테슬라도 이달 들어 주가가 18%나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4월 말 709달러였으나 지난 21일 기준 581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 역시 24일(현지시간) 4.4% 반등한 606.44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했음에도 아직 보유하고 있는 4만 3200BTC를 매각했다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트레저레스는 테슬라가 보유한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10% 정도 가치가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매입한 모든 기업이 소득을 얻은 것은 아니다. 중국 뷰티 앱 개발사 메이투는 지난 3월과 4월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당시 약 495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메이투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3950만 달러인 반면, 메이투 주가는 4월 말 이후 0.31달러에서 0.26달러로 하락했다.

넥슨 일본 법인도 지난 달 28일 1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넥슨 일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67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넥슨 주가는 4월 말 33.35달러에서 24일 23.49달러로 29.5% 급락했다.

레버리지 ETF 발행사 다이렉시온의 데이비드 마자 상무는 로이터 통신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이든, 투기성 성장주이든 고위험 자산은 인플레이션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매입을 몇 배로 줄이기 시작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