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 접종 목표치를 2배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은 경기가 생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을 매수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40포인트(1.39%) 상승한 3만3072.8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65.02포인트(1.66%) 오른 3974.54를 나타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61.05포인트(1.24%) 상승한 1만3138.72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1.7%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는 1.4% 올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6%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0.7%의 후퇴를 예상한 월가 기대보다 큰 감소 폭이다.

개인 소득도 같은 기간 7.1% 급감했다. 다만 이후 조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안 통과로 개인당 최대 1400달러의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득과 소비는 다시 증가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약세를 보이던 기술주는 장 후반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융주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규제 완화 기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는 1.65%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81% 상승했다. 씨티그룹도 2%대 올랐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기술주가 아니라 성장주와 가치주를 포함한 주식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랜드 머천트 뱅크의 네마 람크헬라완브하나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분위기는 불안에서 낙관론으로 다소 변했다”면서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백신 접종 목표 상향 조정과 연준의 팬데믹 시대 배당 제한 해제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람크헬라완브하나 전략가는 “얼마나 작은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매우 놀랍다”고 덧붙였다.

이익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엘브랜즈의 주가는 이날 4.04% 급등했다. 실적 발표 후 변동성이 확대된 게임스탑의 주가는 이날 2.04% 내렸다.

전날 급등했던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이날 6.67%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4.39% 내린 18.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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