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리플랩스 자문위원 출신 마이클 바 대신 반 암호화폐 강경론자를 통화감독국(OCC) 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통화감독국장 후보로 마이클 바를 지명했지만, 민주당 내 진보주의자들의 거센 반대애 부딪쳐 무산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은 “진보주의자들의 반대로 바가 임명될 확률은 거의 없어졌다”고 전했다. 바와 백악관은 이와 관련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마이클 바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부 관리로 일했던 인물로 지난 2010년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산하에서 도드-프랭크 법안 작성에 기여했다. 현재는 미시건 주립 대학교 제럴드 R. 포드 공공정책학과 학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까지 리플랩스 자문위원을 맡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차기 통화감독국장으로 매니 알바레스 캘리포니아 재정보혁신부장과 메흐사 바라다란 캘리포니아 어바인 법학대학교 교수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코인베이스 임원 출신 브룩스 전 OCC 감독대행에 뒤를 이어 바가 임명된다면 계속해서 친암호화폐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는 깨졌다. 바라다란 교수가 임명된다면 암호화폐 업계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바라다란이 차기 통화감독국장이 된다면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국장이라 진보주의자들은 환호할 것이지만, 그는 과거에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의회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과거 튤립, 남해 주식과 같은 거품이 발생하기 쉬운 자산”이라고 증언했다. 바라다란은 비트코인을 ‘우익 극단주의’라고 정의한 학술 논문을 인용해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규제에 반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미 상원 은행주택공동위원회에 “은행업의 실패와 관련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지만, 암호화폐가 금융 포용을 비롯 은행의 형평성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크립트는 바라다란에게 암호화폐에 대해 2년 전과 똑같이 생각하는지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화감독국은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은행을 규제하고 있다. 통화감독국장은 미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임명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