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퀴즈에요. 두 사람 대학 전공을 맞혀 보세요. 경제학을 했을 것 같은 사람은? 그럼 컴퓨터 공학 전공자는? 정답은 위키피디아에 물어보세요.

월가는 지금 실적 발표 시즌입니다. 화요일 정규시장 마감 후에 아마존이 실적을 내놨어요.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그리고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CEO에서 물러난다고 전격 선언합니다.

베조스가 갑자기 CEO에서 내려온다고 하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잠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베조스는 올해 3분기부터는 회장직을 맡습니다. CEO 후임자는 아마존 웹 서비스를 총괄하는 앤디 제시입니다.

일단 실적을 보죠. 4분기 아마존은 1256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대비 44% 증가했어요. 월가 전망치 1198억 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연간 전체로 매출 3861억 달러로 38% 증가했습니다. 429조원. 삼성전자 매출 236조원보다 많습니다.

이런 실적이면 빅 랠리가 있어야하는데, 아마존 주가는 상대적으로 차분합니다. 아무래도 베조스가 떠난다는 뉴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글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함께 엄청난 일(crazy things)을 하고, 그걸 일상으로 만듭니다.”

사실입니다. 인터넷으로 음반과 책을 주문하고, 장난감을 사고. 인터넷 태동기에 아마존이 처음 했던 일인데, 지금은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죠. 클라우드 컴퓨팅은 또 어떤가요.

그러면서 발명(Invention)을 강조해요. 아마존보다 더 인벤션에 뛰어난 기업이 없다며.

베조스는 이상하게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과묵합니다. 아마존을 처음 구상할 때 “인터넷이 뭐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말했거든요.

다음 세대 인터넷이라는 블록체인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 언급이 없어요. 비즈니스적으로도 아마존은 암호화폐를 건드릴 생각조차 않하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디엠) 프로젝트로 난리를 친 것과 대조적이죠.

사실 베조스는 다른 문제에서도 말을 잘 안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이 양반 트위터에 찍힌 날짜를 보세요. 작년이에요.

베조스와 정반대로 암호화폐에 대해 엄청 수다쟁이가 있죠. 일론 머스크입니다. 월스트리트베츠 파동 때에도 도지코인을 직접 언급했죠. 트위터 대문 사진에 #비트코인을 올려놔서 소동이 일기도 했구요.

말 많은 머스크가 당분간 트위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계 1위 부자가 누구냐, 두 사람이 경쟁(?) 중이죠. 우주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은 공통점이네요.

아무튼 두 사람 성향이 다릅니다.

머스크는 서부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활동한 테크 기업 연쇄 창업가죠. 형식이나 기존 질서에 반항하는 듯한 분위기고요.

베조스는 아마존 이전에는 월가 투자은행, 헤지펀드에서 일했잖아요. 냉정한 금융맨 아우라가 남아있어요. 금융, 결제와 연결된 암호화폐를 대하는 태도가 머스크와 분명 다릅니다.

베조스는 CEO에서는 물러나지만 여전히 아마존의 새로운 제품과 계획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의 에너지는 자선사업(데이원), 환경(어스 펀드), 우주(블루 오리진), 언론(워싱턴 포스트) 등 아마존 외부 일에 분산되겠죠.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이렇게 에너지가 넘친 적이 없었요. 은퇴는 아닙니다.”

베조스가 아마존으로 다시 돌아오는 일이 없어야 투자자들한테도 좋은 거겠죠.

위키피디아 가기 귀찮죠? 퀴즈 정답 말씀 드릴게요.

베조스는 전기공학,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습니다. 머스크는 경제학과 물리학 복수 전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