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 발표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27일(현지시간) 연준은 지난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0.00~0.25%에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경제 및 고용시장 개선이 둔화됐다”며 “코로나19 유행으로 영향을 받은 산업군의 둔화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현행대로 유지한다. 연준은 경기 회복을 위해 매달 8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 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이 제로금리를 유지하면서 2021년 달러는 완만한 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동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당분간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면서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28일 비트코인은 최저 2만 9,700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해나가는 ‘테이퍼링’을 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다리우스 시트(Darius Sit) QCP 캐피털 공동 설립자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추진할 경우 비트코인은 강한 매도 압력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미국의 달러 유동성 공급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는 호재로 여겨진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이 가치를 저장하는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기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연준 성명서가 나온 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 1,000달러를 되찾았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구조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민 애널리스트는 “2021년 이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은 대전환의 압력에 놓이게될 전망”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와 교역의 구조가 강력한 개혁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폐 전쟁 3.0 시대가 도래해 금본위제-달러본위제-실물무역본위제에서 새로운 가치의 본위제의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향후 주목할 현상으로 △CBDC와 전통금융의 개혁 △테크핀과 디지털 금융 △블록체인과 분산화 금융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단기적 가격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튜 딥(Matthew Dibb) 스택펀드 COO는 코인데스크에 “비트코인은 지난 6일간 3만 2,500달러 돌파에 실패했다”며 “기술적 분석에 따라 당분간 하락세를 계속할 것이고, 2만 6,000달러까지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센터 노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