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2020년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디파이(탈중앙 금융)’를 빼놓을 수 없다. 크림파이낸스는 디파이펄스(1월 4일 기준)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한때 ‘비트코인보다 비싼 알트코인’으로 유명했던 와이언파이낸스와 합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크림파이낸스에서 프로젝트 리드를 맡고 있는 리오 청은 블록미디어와 화상 인터뷰에서 “디파이 업계의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크림파이낸스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우선 나를 소개하겠다. 기술관리 분야에서 계속 일했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클라우딩 컴퓨팅 관련 스타트업에서 비트코인을 알게 됐다. 당시 코인베이스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7년 솔라노 랩스라는 회사에 다니면서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후 Machi X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다루고, 크림과 와이언파이낸스와의 합병 이후부터는 크림파이낸스의 프로젝트 리드로 활동 중이다.

크림파이낸스는 디파이 플랫폼으로 P2P 랜딩 및 거래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화 MM(마켓메이킹)을 위해 스테이블코인도 지원한다. 크림은 와이언과 합병을 통해 대출 플랫폼에 집중하며 이를 통해 와이언 생태계를 어떻게 더 유용하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 크림은 8월에 런칭 당시 4억 달러(한화 4434억원) 정도의 TVL(총 예치 자산)을 보유했으며 현재는 1억 6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에 달한다.

Q. 와이언파이낸스와 합병 후 다음 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CREAM V2가 블루칩 디파이 토큰만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신생 거버넌스 토큰은 CREAM V2에는 올라가지 않을 수 있다. 크림 토큰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프로토콜 대 프로토콜 P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자체적으로 강철은행(iron bank)이라고 부르고 있다.

강철은행이란 말은 HBO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따온 것이다. 강철은행은 대출자가 누구든지 믿을만 하다고 판단하면 돈을 빌려주고 무조건 회수한다. 아직 시험단계에 있는 신 제품을 강철은행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대출이 필요한 프로토콜은 강철은행을 통해 돈을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례(와이언파이낸스 창업자)는 이를 무담보대출(0 collateral loans)이라고 부른다. 이렇게만 보면 강철은행이 위험해보이지만 프로토콜을 화이트리스팅하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만약 유저가 프로토콜 참여자로써 돈을 갖고 있다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무담보(0 collateral)라는 것은 크림과 프로토콜 사이에 담보가 없다는 것이지 담보가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레버리지 시스템 어딘가에 유저의 담보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모두 기계 대 가계, 프로토콜 대 프로토콜로 진행되며, 타 프로토콜 고객의 확인을 위해 로그인하는 과정을 생략하게 된다. Yearn Vaults로 3X-6X레버리지를 테스팅하고 있으며 Yearn Vault에 돈이 더 들어오게 된다면 레버리징을 통해 크림으로도 더 많은 돈이 들어올 수 있다. 동일한 개념으로 다른 프로토콜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면 전체의 디파이 파이가 커지게 된다. 이처럼 Cream v2의 우선적인 목표는 와이언파이낸스의 기초적인 은행이 되는 것이다.

Q. 대중의 관심이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하나?

디파이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코인베이스가 디파이 블루칩인 SNX와 Aave를 상장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두 프로젝트의 팬이고 실제로 토큰도 보유하고 있다. SNX는 지난 2018년에 헤이븐에서 피봇(초기에 수립한 사업 목표나 서비스 운영방식 등을 중간에 바꿔 다른 성격의 사업으로 이전하는 것)하며 처음으로 이자농사를 시작했다. Aave는 영국의 전자화폐 기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내가 참여했던 파티에서 기관들이 오히려 나에게 요즘 흥미로운 디파이 프로젝트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물론 지난 여름과 비교했을 때 디파이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 것이 맞다. 하지만 SNX나 Aave를 봤을 때 오히려 현재 상황은 과거의 디파이 최고점과 근접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같은 신생 디파이 프로젝트들은 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디파이 시장이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Q. 크림파이낸스와 다른 프로젝트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아베나 컴파운드같은 회사들과 다른 점은 대만 타이페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이 겪고 있는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미국인이지만 대만으로 건너왔는데 미국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많은 비용을 지불해도 암호화폐 사업을 합법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이페이에서 코인베이스가 아닌 바이낸스와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규제를 상대해야되다 보니 바이낸스 만큼 많은 코인을 상장할 수 없다. 우리는 바이낸스 처럼 고객이 원하는 많은 토큰을 빠르게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컴파운드와 비교했을 때 우리는 컴파운드보다 최근에 발행된 토큰들을 많이 상장했다. 이런 방향이 위험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신 유저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

랜딩마켓에는 아베, 컴파운드, 그리고 크림이 있다. 크림은 컴파운드에서 하드포크한 프로젝트이지만 컴파운드에게 일부 이익을 돌려주기도 한다. 전체 7.7%의 토큰을 컴파운드 랩에 제공했다. 컴파운드는 현재 크림의 보안, 기술적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우리는 컴파운드가 만들어 둔 기술적 요소들을 안전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다른 미디어에 한번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부분을 얘기하자면 나는 지갑에 많은 돈을 갖고 있는 유저들을 살펴보고 있다.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가량을 보유한 디파이 유저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수수료를 내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비율을 50:50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나는 그 50:50 풀을 유지하면서 이걸 다시 레버리징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50:50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그것을 그대로 크림에 담보로 새로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이를 다시 크림으로 가져와 2배, 3배의 레버리지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1. 랜딩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2. Yearn 생태계에 속하고 있으며 3. Cream V2(랜딩 플랫폼)은 yearn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다.

Q.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해 총 15개 디파이 플랫폼에서 1억 2000만 달러의 자금이 해킹 당했다. 이중 회수된 금액은 4560만 달러에 불과하다. 플래시론 등을 이용한 디파이 해킹이 심각한데, 크림은 대책이 있나? 

크림은 이달부터 실력 있는 감사 회사로부터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 때문에 아직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유명한 감사 업체이다. 이 회사는 이미 컴파운드 코드를 감사한 적이 있다. 또 와이언파이낸스 개발팀도 감사할 예정이고, 컴파운드에서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플래시론이 디파이의 중요한 부분이며 플래시론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베는 플래시론을 통해 100만 달러 가량의 수수료를 번 것으로 알고 있다. 플래시론 공격은 오라클을 공격함으로 발생한다. 우리는 여러 개의 오라클 포인트를 만들고 시간 가중평균처리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크림은 아직까지 한 번도 해킹을 당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러길 바란다. 또 플래시론을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사람들이 플래시론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Q.  지난해 12월 이더리움 2.0이 출시했다. (크림파이낸스는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이다) 이더리움 2.0 기반 스테이킹 시스템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크림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스템은 CRETH2라고 부른다. 플랫폼 이용 시 검증자 수익의 8%를 청구한다. 개인이 검증을 하게 되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매번 직접 확인해야는 번거로움이 있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하지 못한다면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스테이킹을 할 때 1년 반에서 최대 3년까지 이더를 유동화하지 못하고 묵혀 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이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크림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스템에는 최소나 최대 물량이 없다. APY(연간 수익률)는 11%정도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만약 이더를 우리 시스템에 보관할 경우 랜딩마켓을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ETH를 통해 추가 이자를 얻을 수 있다.

Q. 이더리움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가스비이다. 스테이킹 시스템에 가스비 문제는 없는가?

처음 이더리움을 입금할 때 외에는 별도로 가스비가 나가지 않는다. 15초마다 계속해서 스테이킹 이자가 쌓이는데, 이때 유저가 별도로 할 일은 없다. 하지만 굳이 다른 옵션을 찾는다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에 상장된 크림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가스비는 굉장히 낮다. 바이낸스 버젼의 스테이킹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트랜젝션 수수료는 0.05달러에서 0.5달러인데 이더리움 트랜젝션 수수료가 1달러에서 20달러 정도 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낮은 비용임을 알 수 있다. 만약 가스비를 염려한다면 현 상황에서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추천하고 싶다.

Q. 올해 와이언파이낸스, 바이낸스와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가 있었다

크림파이낸스는 시작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6개월동안 가장 명망있는 디파이 프로토콜의 범주안으로 들어가는 등 큰 성과를 이루긴 했다. 개인적으로 아시아에서 활동해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 팀들보다 좀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시아에 있는 팀들이 일을 굉장히 잘 하고 있지만 마케팅 등에서 뒤쳐지며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런 팀들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이뤄내고 싶다. 물론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디파이 프로젝트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돈이 몰리면 그 다음은 다른 프로젝트가 될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그것이 디파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낸스와의 중앙화된 시스템 측면에서 맺은 파트너십, 그리고 디파이 측면에서의 와이언 파이낸스와의 협업은 우리로 하여금 CeFi, DeFi 양쪽에서의 균형을 맞추며 올 한 해 동안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에서의 사업확장을 고려하고 있나?

현재로써는 사업을 지리학적으로 고려하고있지는 않다. 다행히 우리 팀원 중 하나가 한국어에 능통하다보니 크림 파이낸스의 시작부터 디스코드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림파이낸스의 한국 지원상황은 다른 디파이 프로젝트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디파이서울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한 적도 있지만 확실하게 한국으로 진출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은 없다.

한국 커뮤니티에 열려 있다. 현재 테라와 테라 토큰을 크림에 도입하는 것도 이야기 하는 중이다. 한국 커뮤니티에서 테라와 관련된 의견을 제시 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직접 갈 수는 없지만 한국 커뮤니티에 도움을 줄 만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도울 예정이다.

Q. 2021년 계획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있다. 우리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왔다. 전통적인 사업에서는 분기별, 장기적 목표를 세울 수 있겠지만, 디파이의 경우는 짧은 목표로 계속해서 발견되는 취약점이나 트렌드 등을 따라가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 시장과 디파이의 기술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답은 어렵지만, 내년에도 계속해서 시장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프로젝트로 남으며 TVL과 유저를 올리고 디파이 유저들을 위한 유용한 프로덕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반년 정도 지나면 크림의 강철은행, Cream V2가 가장 크고 좋은 유동성 풀로 만드는 게 목표이다. 우리는 현재 크림, 스시, 와이언등의 팀들과 디스코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방을 통해 매일같이 파트너십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주고받는 상황이다. 내년에는 보다 더 긴밀한 관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Q. 디파이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래에는 디파이가 보다 자동화되고 수익률도 좋아지고 이용하기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위험도 최소화 될 것이고. 우리가 계속해서 예시를 만들어 나가게 된다면 언젠가는 전통 금융시장에서 우리의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리스크를 통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처럼 메타마스크나 렛저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두가 이용하기 편리해야 된다. 우리 시스템을 완벽하게 만들면 우리도 전통 금융시장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때에는 디파이가 굉장히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그리고 디파이 프로젝트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확인하면 다른 투자 옵션을 고려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디파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디파이의 대중적 수용은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그것을 확실하게 예상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나는 2년 이내라고 보고싶다.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사람들은 다른 옵션을 찾는다. 부동산은 투자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주식시장은 어려우며, 금은 오르질 않는다. 저축을 통해 현금으로 이자를 얻기도 힘든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 외에는 옵션이 없다. 하지만 동시에 정부 기관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언제든지 제약을 할 수도 있다.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히 언제라고 말 하기는 어렵지만 1-2년 이내에는 디파이가 대중적으로 수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