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미 의회가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안을 통과시켰지만, 투자자들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했다.

다만 2024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세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강세를 보인 애플의 주식은 전반적인 위험 회피 분위기를 제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0.94포인트(0.67%) 내린 3만15.51에 마감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6포인트(0.21%) 하락한 3687.2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40포인트(0.51%) 오른 1만2807.92로 집계됐다.

전날 미 의회는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을 통과시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주부터 성인 및 아동 1인당 600달러의 코로나19 지원금 지급이 개시된다. 주 3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도 지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부양안 통과가 시장에 호재라고 진단하면서도 규모를 봤을 때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모두 상쇄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합의된 재정 부양 패키지는 틀림없이 일부 부정적인 요소를 약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불행히도 기업들이 더 엄격한 제재에 직면했거나 폐점이 강요되기도 하면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효과를 완전히 상쇄하진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바이러스와 관련한 소식이 때때로 빛을 잃게 하지만 시장은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고 그것은 아마도 부양책이 경제에 유입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애플의 주가는 전기차 생산 계획 소식이 들리면서 큰 폭으로 뛰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2024년 자체 배터리를 탑재한 자율주행차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전날보다 2.85% 오른 131.88달러에 마감했ㄷ.

애플이 테슬라의 실질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전날 S&P500지수에 편입된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도 1.46% 내렸다.

그래디언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갱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애플이 4.5% 이상 오르면서 대부분의 기술주를 움직이고 있다”면서 “2024년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시장이 놀라고 있으며 사실이라면 그다지 먼 이야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는 혼조됐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판매가 연간 기준 한 달 전보다 2.5% 감소한 669만 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1.0% 줄어들 것으로 본 금융시장 기대보다 큰 감소 폭이다.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4%로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아웃도어 그룹의 인수 소식에 스포츠맨스 웨어하우스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39.60% 급등했다.

펠로톤 인터랙티브의 주가는 운동기구 제조사 프리콘 인수 결정 이후 11.65% 뛰었다.

장 마감 무렵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62% 내린 24.25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