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류창보 NH 디지털 R&D 센터 파트장, 모종우 그로우파이 최고운영책임자,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채민성 법부법인 리인 변호사,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경졍전략 본부장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블록미디어)

[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올해 비트코인 강세장 특징은 ‘기관투자자 유입’이다. 개인 위주였던 2017년 강세장과는 다르다.”

18일 상암 JTBC홀에서 개최한 ‘디파인 2020’에 참석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경졍전략 본부장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없지만, 규제적으로 이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세션에 참가해 올해 비트코인 강세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날 토론은 채민성 법부법인 리인 변호사를 좌장으로 최 본부장을 비롯해 모종우 그로우파이 최고운영책임자,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 류창보 NH 디지털 R&D 센터 파트장이 참석했다.

◆ 한국, 격차 더 벌어지기 전에 줄여야 

최 본부장은 “일본에서는 STO 협회를 설립했고, 싱가포르에서도 STO를 통해 디지털 자산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주변 국가들에서 빠르게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는만큼 우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본부장은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미중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리브라가 실패하자 중국에서는 CBDC를 발행해 실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룰 국제화해 기축 통화로 삼고자 하는 중국의 야심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또 하나의 위협이 됐다는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한국이 블록체인 생태계에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만큼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커스터디 서비스 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내년부터 암호화폐 매매로 얻은 수익에 과세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 정부에서도 가상자산을 자산으로 보고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강세장에는 디파이 영향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강세장에 대한 최 본부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졌다. 그만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주식이 많이 올랐지만 부동산은 규제가 심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 강세 원인에 대해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17년 ICO로 인해 비트코인이 관심을 받았던 것처럼 올해는 디파이가 비트코인 관심을 촉발시켰다. 디파이로 인해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고 비트코인도 오를 수 있도록 만든 WBTC 토큰 출시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외 페이팔이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트코인이 실생활로 넘어올 것이라는 기대감, 씨티은행 등이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보고서 등이 비트코인 강세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