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상하이 핀테크 번드 서밋에서 “디지털화폐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의 지속적인 디지털화폐 테스트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여진다. 다만 언급한 디지털화폐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디지털화폐로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마윈은 10월 24일(현지시간) 상하이 핀테크 번드 서밋에서 디지털화폐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디지털화폐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운 도구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마윈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의 DCEP(중국 디지털화폐) 행보와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중국은 은행법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며 정부 주도의 DCEP를 명확히 한 바 있다. DCEP가 활성화되면 알리페이와 같은 중국 내 빅테크 업체들의 연계도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 마윈의 발언은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도권 금융 협약은 늙은이들의 모임이 되고 있다”

마윈은 해당 서밋에서 기존 제도권 금융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제도권 금융 협약 및 규제는 새로운 시스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바젤 협약(Basel Accords)과 같은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진 늙은이들의 모임이 되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 체제가 만들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 금융 규제가 젊은이나 개발도상국가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중국 역시 세계 규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윈이 언급한 디지털화폐의 구체적 의미는?

다만 발표에서 디지털화폐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발표 이후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마윈이 말한 디지털화폐가 퍼블릭한 암호화폐인지, 중앙집중화된 디지털화폐인지 모르겠다”며 트위터를 통해 의문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 창펑자오는 “마윈은 말 그대로 ‘디지털화폐’를 이야기한 것이다. 중국 문화에서 해당 언어의 의미는 각자의 해석에 달려있다. 곤경에 빠지지 않는 선에서 디지털화폐를 언급하려면 그 정도 선이 최선이었을 것이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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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