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계열사인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이 최근 암호화폐 사업 확장 차원에서 서클(골드만삭스 자회사) 전 CTO를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피델리티 관계자들은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이 연초부터 암호화폐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해왔고, 앞으로도 서비스 분야를 확대할 전망이다”라고 언급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피델리티는 운용자산 규모만 7조 90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극심한 자산운용 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 209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피델리티의 지속적인 성장 원인 중 하나를 ‘혁신 추구’로 보기도 한다. 피델리티 CEO(최고경영자) 애비게일 존슨(Abigail Johnson)부터 회사 옥상에 비트코인 채굴기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역시 이러한 방향성의 일환으로 2018년 10월 설립된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다. 주요 비즈니스는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다. 커스터디란 기관 투자자와 시장 사이에서 투자금을 보호하고 자산을 수령하는 등, 중계 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현재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은 약 100명 규모의 직원을 채용해 커스터디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커스터디 서비스 확대…연초부터 규모 키웠다

커스터디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암호화폐 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제이 클래이튼(Jay Clayton)도 지난해 9월 “비트코인 ETF가 통과되려면 커스터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많은 업체들이 커스터디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산 운용 공룡’인 피델리티의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 현황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미디어 더블록은 피델리티 소식에 밝은 복수의 취재원을 통해 “피델리티는 연초부터 암호화폐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 관계자 역시 “올 초 (코로나19로 인한) 시작된 시장 혼란과 자산 가격 급등 현상으로 인한 두려움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자사 커스터디 서비스 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골드만삭스 계열 인사 잇따라 채용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의 가장 최근 소식은 인사 변동 과정에서 알려졌다. 전 서클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인 피트 파랜드(Pete Farland)를 채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채용 목적은 ‘신규 서비스 계획 및 개발’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에는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마누엘 노르데스트(Manuel Nordeste)를 채용하기도 했다. 현재 마누엘 노르데스트는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의 개발팀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 단순 직원이 아닌 임원급이 연속으로 채용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추진하면서 회사 방향성과 부합하는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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