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치가 뜬구름 같은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의 2020년 1분기 비트코인 투자 금액의 88%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2조46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피델리티의 최근 조사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기관 중 약 3분의 1이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최근 이러한 현상은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들의 가치는 매우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돈으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미 달러가 세계적으로 가장 지배력이 강한 통화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계가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적인 불확실성 및 경기 침체에 직면함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대비책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포브스는 또한 출시 11년 밖에 안된 비트코인이 세계 통화의 위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효과적인 방책이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월가의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이 점차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서 금과 비슷하게 변모해 갈 것이라는 예상에 베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