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디지털 통화가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위협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통화의 잠재적 영향력으로 인해 미국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통화의 영향으로 조만간 미 달러화가 세계 준비 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무역 결제 등을 포함한 통화 지배력이 약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디지털 통화 이용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스위프트(SWIFT) 등 기존 국제 결제망의 제한에서 벗어나는 거래가 증가할 경우 달러화의 세계적 지배력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JP모간의 보고서가 디지털 통화에 의한 지정학적 위험성을 지적하면서도, 그렇다고 디지털 통화의 도입 가능성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디지털 달러를 이용해 구축한 국제 결제 솔루션이 국내 금융 시스템의 구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세계 경제에 대한 영향력 유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