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중앙은행이 러시아에서 지불 수단으로서 암호화폐 사용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비트코이니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FSB는 비트코인 등 지불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사용 금지가 가능한지를 놓고 그 동안 혼란을 겪었다. 또 FSB와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 규제 방안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중앙은행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모든 것을 금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보여온 데 비해 FSB는 암호화폐 합법화에 열린 입장을 취해왔으며 채굴자들에게 도움이 될 규제 프레임을 지지했다. FSB는 과거 소비에트 시절 국가 정보국인 KGB를 계승한 기관이다.

그러나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FSB와 중앙은행은 암호화폐 규제를 놓고 결국 합의에 도달했다.

편지는 “정부 내 회의를 거쳐 결제 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발행과 사용을 금지하는 결정이 내려졌다”는 내용을 담았다.

체르니셴코 부총리는 또 편지에서 FSB가 자신들의 암호화폐 관련 제안 일부를 금년 봄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금융자산법안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FSB는 암호화폐를 루블화나 다른 명목화폐로 교환하는 것은 특수 기관을 통해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비트코이니스트는 전했다. 이는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로 물건이나 서비스는 구입할 수 없지만 암호화폐를 명목화폐로 교환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FSB는 러시아에서 암호화폐를 보유만 하고 사용하지 않더라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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