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이른바 빗썸 코인으로 알려진 BXA 토큰 구매자들이 김병건 BK그룹 회장과 이정훈 빗썸 고문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진행한다. BXA 토큰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실제로 발행한 것이 아님에도, 마치 빗썸에서 쓰이게 될 ‘빗썸 코인’으로 구매자들을 기망했다는게 배경이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김 회장과 이 고문에게 BXA 토큰 발행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60여 명의 토큰 구매자들을 대리해 이들을 사기죄로 형사 고소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 ‘BXA = 빗썸 코인’ 발단은 ‘BTHMB홀딩스’

투자자들이 BXA 토큰을 ‘빗썸 코인’으로 인지한 이유는 애초에 빗썸을 인수하려 했던 BTHMB홀딩스(BXA=BK컨소시엄)가 발행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BTHMB홀딩스는 빗썸 운영사 BTC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 BTC홀딩컴퍼니 주식 50%+1주를 4억 달러에 매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빗썸 인수에 나선 이후 BTHMB홀딩스는 빗썸 포함 거래소 연합의 기축통화로 활용하겠다며 BXA 토큰 발행에 나섰다.

BTHMB홀딩스는 세 차례에 걸쳐 인수 대금을 분할 지급했지만, 이후 인수 완료 시점을 9월로 연기하다 끝내 2700억원에 달하는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고 인수 시도는 무산됐다. 인수 계획이 무산되자, 애초에 BTHMB홀딩스가 내놓은 BXA 토큰 목적이 사라져 버렸다.

◆ “빗썸 코인이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 기망했다”

이에 BXA 구매자들은 BTHMB홀딩스 책임자들을 사기죄로 형사 고소를 진행한다고 나섰다. 이들은 BXA 토큰이 실제로는 빗썸이 발행한 토큰이 아님에도, 향후 빗썸에서 쓰일 수 있는 거래소 토큰이 될 것이라고 믿게끔 투자자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올해 초 빗썸은 ‘BXA 최초 상장기념 사전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빗썸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BXA 토큰을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원고 측은 또 주요 관계자인 김병건 BK그룹 회장이 BTHMB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음에도,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병건 회장이 BXA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믿고, BXA를 구매한 투자자들을 기망해 재산상 이익을 편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빗썸 임원진 및 공범에 대해 사기죄로 고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BXA 구매자들은 또 BTHMB가 실제 인수를 진행하고 있었던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고지하지 않고 인수 불발을 주장해 BXA 토큰 가격이 20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고 측은 BXA 토큰 발행사인 BTHMB홀딩스의 회사 가치에 위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 BTHMB홀딩스 임원진과 공범을 상대로 상법상 특별배임죄로 처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법무법인 오킴스에 따르면, 현재 60여 명의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소송 참가자들의 피해액만 78억원에 달한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이달 말까지 추가 피해자를 모집하고 고소 및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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