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비트코인(한국어 판 ‘밑바닥부터 비트코인’)의 저자이자 비트코인 개발자인 지미 송(Jimmy Song)의 말이다. 지미 송은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테크핀 아시아 2019’에 연사로 참여했다. 솔직하게 책을 홍보하기 위해 연사로 참석했다는 지미는 이날 블록미디어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미 송 밑바닥부터 비트코인 저자 / 사진=강주현 인턴기자
책을 홍보하기 위해 왔다는 그의 말처럼 책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관한 개념을 설명하는 그의 책은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가르친 내용을 묶어냈다. 본래 책 제목은 프로그래밍 비트코인이지만, 한국어판 제목은 ‘밑바닥부터 비트코인’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지미는 비트코인 예찬론자다. 비트코인 개발자이기도 한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다. 완벽한 탈중앙화로 이뤄진 암호화폐에 대한 신념이다. 지미는 비트코인을 ‘규제 체계를 바꿀 수 있는 큰 변화’라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한 번도 탈중앙화 화폐를 가져본 적이 없다”면서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인권을 위한 공정성, 규제로부터의 자유, 한계극복 가능성 등 그 근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현 화폐제도가 평등하지 못하며 중앙 방식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미는 현 화폐제도에 칸티욘 효과(Cantillon Effect)가 있기 때문에 평등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칸티온 효과란 새롭게 발행된 화폐를 사용할 때 처음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가져가게 되며 마지막에 발행된 화폐를 쓰는 사람들은 그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송은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화폐 질서가 생겨났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부가 미국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화폐를 발행하는 정부가 대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만들어내고 이는 승자독식, 독점 문제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송은 이러한 문제를 비트코인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달러처럼 누군가가 통제하고 주도권을 갖는 형태가 아닌, 통제할 수 없는, 모두에게 공평한 화폐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낭비, 남용, 혁신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고 화폐의 취약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가정신, 혁신, 인적자원 등에 적절히 쓰일 수 있다”면서 “전 세계가 비트코인을 통해 공평해진다면 힘이 생길 것이며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줄어들 것”이라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모든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8세까지 한국에서 거주한 이후 미국으로 이주했다는 지미는 한국시장에 대해 “미국에서 유행한 것이 몇 년이 지난 후 한국에서 똑같이 벌어지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2013~2015년쯤 비트코인과 ICO가 인기였고 몇 년 후 한국에서 유행했다”면서 “많은 프로젝트가 나왔지만 전 세계는 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비트코인을 통해 돈을 불릴 생각만 하지 말고 비트코인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결국 답은 비트코인이라는 것이다. 지미는 “비트코인은 다른 모든 것들과는 다른 동물이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돼 있지만 알트코인은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 달러처럼 중앙화돼 있다”면서 “사람들이 나에게 다양한 암호화폐에 대한 조언을 구하지만 결국 비트코인을 사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라고 하고 싶다”면서 “결국 시장은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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