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두 달 만에 8000만원선을 기록하며 힘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긴 탓이다.

2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87% 오른 8332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4.33% 하락한 833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02% 떨어진 5만8386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400만원 초반대 머물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81% 오른 42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71% 하락한 42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37% 떨어진 297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3%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81%다.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세로 수직 하락했다. 전날에는 한때 8001만원까지 떨어지며 8000만원대도 위협받았다. 8001만원은 64일 만에 기록한 가격이다.

여기에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하며 하방 압력을 더했다.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낙폭이 더 커진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데이터는 아직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3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4·중립적인)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비트코인 급락, 아직 ‘항복’ 상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