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8일(현지시간) 9000달러 아래로 하락, 단기 약세 신호를 보내면서 주말에 접어들었다.

기술적 주요 지지선인 200일 이동평균(MA)에 이어 심리적으로 중요한 9000달러 마저 붕괴되면서 일단은 비트코인의 추가 후퇴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기술 차트에서 이미 과매수 신호들이 목격됐고 랠리 재개를 앞둔 일시적 후퇴 가능성이 충분히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주말을 앞둔 비트코인의 하향 조정을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의 최근 한달 가격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지난 12일간 650달러의 좁은 범위에 갇혀 100일MA 돌파에 거듭 실패한 것은 중기(30일 ~ 60일) 추세 약세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최근 범위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단기적으로 8800달러, 나아가 8500달러까지 추가 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 코인데스크의 판단이다.

비트코인의 이번 조정과 관련, 언제 어디서 바닥을 찍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일부에선 가파른 하락 보다는 범위 내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의 후안 빌라베르데 에디터는 7일자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보고서에서 지난달 23일 7200달러 부근에서 확인된 비트코인의 80일 사이클 바닥은 견고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난번 80일 사이클의 바닥인 72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난 10년간 비트코인 역사에서 그런 일은 단 한번도 벌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빌라베르데는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넘어서는 큰 랠리를 펼칠 가능성 또한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당분간 7200달러와 지난달 고점(약 1만달러) 사이에서 지그재그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과거 몇 주 또는 몇 달간 범위 내에서 조용한 움직임을 보인 사례는 자주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8일 오후 3시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4.49% 내린 8834.89달러를 가리켰다. 거래량은 246억달러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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