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미국계 자본이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 풀(Mining pool)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중국 채굴 기업이다.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15% 이상의 채굴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비티씨닷컴(BTC.com), 풀린(poolin), F2풀(F2Pool) 모두 중국계 채굴업체들이다. 13% 이상 점유율을 보유한 앤트풀(AntPool)도 비트메인이란 회사가 운영하는 중국 기업이다.

▲ 비트코인 해시율(채굴능력) 분포(10월 28일 기준) <출처 = blockchain.com>

체인파트너스는 중국 채굴 기업의 채굴 풀 장악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직접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한중섭 저자는 “미국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자본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좌지우지하는 채굴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불안한 요소”라며 “특히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참여할 수 있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두고,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백트 실물 거래를 이용할 유인이 현재로서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체인파트너스 보고서에 따르면 백트 거래량은 CME 대비 5% 미만이다.

중국의 채굴 지배력이 강화되는 점을 우려해 미국계 자본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달 미국계 채굴 기업인 레이어원(layer 1)은 페이팔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피털 틸(Peter Thiel)과 미국 유명 벤처캐피탈 디지털 커런시 그룹(Digital Currency Group)으로부터 5000만 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 보고서는 “레이어원은 비트메인 등과 같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아,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에서 5% 미만에 불과한 미국의 비중을 15%까지 늘리고, 비트코인을 수 조 달러 규모의 자산으로 만드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8월 채굴 서비스를 출시한 북미 기반 기업인 블록스트림도 주목했다. 블록스트림이 피델리티 센터(Fidelity Center for Applied Technology)와 링크드인의 공동 설립자 리드 호프만(Reid Hoffman) 등을 고객으로 유치했기 때문이다.

미국계 자본이 비트코인 채굴 투자에 본격 행동에 나서면서, 미국과 중국 간 채굴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중국이 관련 산업 지원뿐만 아니라 채굴 분야도 적극 장려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 작가는 “시진핑이 비트코인이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산업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중국은 국가적으로 채굴 인센티브를 장려하고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을 양성하고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합법화하고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점을 주목해, 앞으로 비트코인 채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체인파트너스는 “채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고, 2020년 5월 예정된 반감기를 전후로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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