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페이스북이 지난 6월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미국 등 각국 규제 당국의 반발이 심화되는 가운데 리브라의 출범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가 세상에 나오기 어려운 이유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리브라 출시가 어려운 가장 첫번째 이유는 프로젝트 발표 직후부터 드러났던 각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 움직임이다. 가장 먼저 프랑스와 독일 정치권이 “어떤 민간기업도 국가의 주권인 통화를 발행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면서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이러한 움직임은 G20 회원국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두번째 문제는 리브라가 핵심적인 지원 세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리브라 발표 당시만 해도 28개였던 리브라협회 회원사들 중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 주요 기업들이 일시에 빠져나갔다. 이처럼 주요 지원 세력의 이탈은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브라의 전망이 어두운 또 하나의 이유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안전 및 개인정보 보호 등과 관련해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로 인해 페이스북은 줄곧 미 정치권의 표적이 돼왔으며, 이날 미 의회 하원에서 열리는 청문회에서도 최대의 약점임을 부인할 수 없다.

끝으로, 페이스북이 계획하고 있는 암호화폐 리브라 자체의 구조적 문제 역시 리브라 프로젝트의 실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의 모든 코드를 공개하고 코드와 네트워크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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