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일째 좁은 박스권 움직임…최근 반등세가 중립화되며 방향성 약화돼
비트코인, 0.6% 오른 1만1784달러…이더리움, 4.9% 내린 211달러
XRP 3.2%, 비트코인캐시 4.4%, 라이트코인 4.2%, 바이낸스코인 0.9%, 테더 0.01%, EOS 5.3%, 비트코인SV 1.2%, 모네로 0.4%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9일(현지시간)도 내림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강보합세를 나타내며 1만1700선을 지켜가는 모습이다.

톱10 코인 중 9개가 내렸고, 톱100은 75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12시24분 기준 1만1784.21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0.56% 올렸다. 이더리움은 4.93% 하락한 210.53달러에 거래됐다.

XRP는 3.16%, 비트코인캐시 4.41%, 라이트코인 4.17%, 바이낸스코인 0.89%, 테더 0.01%, EOS 5.33%, 비트코인SV 1.16%, 모네로가 0.40% 내렸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022억달러로 집계됐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69.7%로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9일 오후 12시24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는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8월물은 250달러가 오른 1만1940달러를, 9월물은 170달러가 상승한 1만1995달러를, 10월물은 120달러가 전진한 1만2035달러를, 원월물인 12월물은 300달러가 오른 1만2300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시장에서 암호화폐는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반면 비트코인은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1만1700선을 지켜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거래량은 200억달러에 못미치고 있다.

이더리움과 XRP,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은 3~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챠트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지난 3일간 좁은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며 최근 반등세로 새로 생성되고 있던 강세 기조가 중립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일별 챠트를 기준으로 강세 기조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종가(UTC 기준)가 지난 수요일 고점인 1만2145선을 상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수요일 저점(1만1388달러)을 하회할 경우 약세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CCN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외환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해시율과 같은 펀더멘털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와 리얼비전그룹의 라울 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금과 마찬가지로 가치 저장을 위한 대안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벤처 투자가 팀 드레이퍼도 2023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가 될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유지하면서, 비트코인의 성격 때문에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 상황이 불안해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간 다우지수는 0.74%, S&P500지수는 1.01%, 나스닥지수는 1.32%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