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지난해 연예계에는 투표 조작이 큰 이슈였다. 국민이 프로듀서가 돼야 할 아이돌 오디션 방송 투표에서 제작진이 개입했으며, 제작진은 소속사와 유착관계라는 설이 나돌았다. 국민들은 분노했고 담당 피디는 구속됐다.

부정투표와 관련된 논란은 아이돌 오디션 방송 투표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심사가 들어가는 모든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부정투표를 방지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 있다. 블록미디어는 ‘넥스트러스트’의 이민재 대표를 만나봤다.

이민재 넥스트러스트 대표(왼쪽)

– 블록체인 회사를 창업한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는 금융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 국내 및 해외의 펀드매니저로 활동했다. 일반적인 펀드매니저와는 조금 다르게 다량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모델을 만들고 집행하는 ‘퀀트’라는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신 사업에 투자하는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블록체인 기술도 접하게 됐고 관련 기업들에 투자를 해오다 직접 블록체인 기반 기술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 어떤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나?
“비교적 초창기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해 왔으며 프라이빗 세일에도 참여했다. 투자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사업 의지도 없고, 개발 역량도 없는 스캠성 프로젝트들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또 개발 역량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적인 고민은 부족한 프로젝트들이 많이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다가 직접 해결해 보겠다는 심정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마침 관련 역량을 가지고 있는 팀원들이 주변에 있어 시작할 수 있었다.”

– 주식시장에서 바라보는 암호화폐 시장은 어떤가?
“국내만해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반면 해외에는 암호화폐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헷지펀드들도 이미 들어와 있어서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제도권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커스터디 등의 인프라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홍콩이나 미국에는 충분히 구성돼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없어지기엔 이미 커져버렸다. 국내에서도 특금법 등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면 충분히 제도권에서도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 보고 있다.”

–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해 최근 이슈가 됐던 부정투표, 불공정 시비 등을 해결하고자 하는 플랫폼이다. 일차적으로는 뷰티 콘텐스트 영역을 타깃으로 투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일반 단일 주체가 투표를 관리하면 부정투표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도입해 투표 내역을 그 위에 올리면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된다. 현재 이러한 방향으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온라인 기반 투표이기 때문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일반 소수의 심사위원이 참여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결정할 수 있는 컨셉으로 잡아 대회 신뢰도와 흥행도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뷰티 콘텐스트 플랫폼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쉽게 말하면, 미인대회나 피트니스 대회를 생각해보면 될 것 같다. 앞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부정 투표, 심사 등의 문제는 뷰티 콘테스트에 오래 전부터 문제가 불거져 왔다. 이 때문에 대회 자체의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이고 흥행도도 떨어져 있다. 이 부분에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하면 대회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방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봐왔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지금까지는 소수의 심사위원이 결정하는 문제가 있었으나, 이는 대회 신뢰도나 흥행도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다. 따라서 일반 대중들이 뷰티 콘테스트에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하는 컨셉으로 가고 있다. ‘당신의 소년, 소녀를 뽑아주세요’처럼 ‘당신의 피트니스 스타를 뽑아주세요’라는 비슷한 형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없나?
“일단은 국내 레퍼런스를 가지고 세계대회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뷰티 콘텐스트의 경우, 국내대회 입상자가 세계대회에 진출하는 시스템이어서 주관사끼리 연결고리가 끈끈한 편이다. 일단 국내 대회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을 대상으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K뷰티 산업이 발전했으나, 뷰티 콘테스트는 국내보다 훨씬 시장이 크다. 이런 지역에서 새로운 한류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뷰티 산업계의 반응은 어떤가?
“주관사 입장에서는 신뢰도 문제 때문에 신뢰도가 하락해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아하는 편이다. 후보자들도 신뢰할 수 있는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주관사나 참여자 모두 반응은 괜찮았다.”

–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은 있나?
“다른 서비스들처럼 토큰 보상을 하는 형태는 아니다. 대신 뷰티 대회 수상자들과 함께 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투표 참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대회 VIP 입장권을 제공하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수상자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 현재 개발 상황이 궁금하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경우, 관련된 블록체인 기반 콘테스트 플랫폼에 특허출원해서 우선 심사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스마트 컨트랙트의 개발은 마쳤으며,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대회 주관사와 협의를 하면서 GUI 작업을 거치고 있다. 아마 상반기 정도면 최종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코로나 이슈 때문에 대회들이 많이 미뤄지고 있는데 대회가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 서비스의 목표가 있다면?
“아직도 다수의 대중이 이용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는 부족하다. 우리 뷰티 콘테스트 같은 경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확보 돼 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대중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또 해외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회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해외 수출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년 내에 이 목표들을 달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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