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0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과정을 예정보다 일찍 끝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이퍼링 종료는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의 사전 단계로 간주된다. 따라서 코로나 신종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야기된 시장의 우려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테이퍼링 조기 종료를 암시한 그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다음 연준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몇개월 일찍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며 인플레이션은 더 상승했다”면서 테이퍼링 조기 종료 필요성을 언급했다.

파월은 “(연준의 다음 회의가 열리기 까지) 앞으로 2주일간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를 입수할 것이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다음 정책회의는 12월 14일과 15일 양일간 개최된다. 연준은 11월 2일과 3일 열린 지난 회의에서 1200억달러였던 기존의 월간 채권 매입 규모를 150억달러씩 축소해 내년 중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낸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12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빠르게 조정할 경우 내년 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은 또 연준이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련해 사용해온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포기할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일시적이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단기간의 느낌을 준다. 연준은 일시적이라는 말을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형태로 영구화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이제는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포기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다 명확히 설명하기에 아마도 좋은 시간이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매파적인 파월의 발언은 즉각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언론에 따르면 증시는 큰 폭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평평해졌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받았다. 암호화폐 회복세도 약화됐다.

CNBC는 시장이 2022년에 0.25%P씩 최소 두 차례, 그리고 어쩌면 12월까지 세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은 이날 상원 청문회 시작 발언에서 최근의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와 신종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고용과 경제 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11월 초 연준 회의 이후 계속 쌓여가는 인플레이션 상승 증거들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현재 30년래 최고 수준이다.

*이미지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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