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통화감독국(OCC) 마이클 수 집행국장이 “연방 감시기구들이 조만간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담은 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수 국장이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주최한 핀테크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수 국장은 “연방 감독 기구들은 암호호폐 활동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아주 높은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The agencies are approaching crypto activities very carefully with a high degree of caution)

# 암호화폐에 친화적이지 않은 내용

블룸버그는 이같은 발언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내용은 아니라며 수 국장이 OCC,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 등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친화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수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말 OCC가 제시한 암호호폐 가이드라인이 은행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 말기에 OCC 국장 대행을 맡았던 브라이언 브룩스는 은행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내놓은 바 있다.

브룩스 집행 국장 시절, OCC는 일부 은행에 대해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친 암호화폐적인 정책을 펼쳤었다. 코인베이스 출신의 브룩스는 OCC를 떠난 후 바이낸스 미국 법인 대표를 맡기도 했다.

# OCC, 암호화폐, 디파이에 부정적

OCC 수 국장은 지난 9월에도 암호화폐와 디파이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와 디파이가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신용부도스왑(CDS)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경고했다.

CDS(Credit Default Swap)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월가 투자은행들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등 저신용도의 주택 담보 채권 등을 기반으로 파생상품을 만들 때 거래 상대방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일종의 보험이다.

당시 월가는 증거금만으로 CDS를 매매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나,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연쇄적으로 신용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수 국장은 “암호화폐는 (그리고 디파이는) 악명 높은 CDS가 수학 마법사들에 의해 고안된 것과 상당히 유사한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부상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 국장은 “디파이 상품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직관적인 답을 얻기 힘들다”며 “암호호폐와 디파이는 또 하나의 정점에 서 있는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OCC는 재무무 산하 기관으로 은행 업무 전반에 대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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