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만1000달러 저항선 조금 아래서 다지기 양상을 보이며 한 주를 마감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수 차례 기술·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1000달러를 시험했고 1만1100달러선까지 일시 전진했지만 기반 구축에 실패하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의 좁은 범위 내 움직임을 반영하듯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18일 현재 49로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크립토포테이토 등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은 비트코인이 (1만2000달러 위 자리잡고 있는 최근 고점을 향해) 본격 상승 랠리를 재개하려면 1만1000달러 극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확실한 1만1000달러 브레이크아웃(돌파)은 내주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8일 오후 4시 6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0.04% 오른 1만879.96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 최근 7일 가격과 거래량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 가격 움직임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엇갈리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분석가 아유시 진달은 비트코인의 기술 지표들은 1만1000달러를 넘어 추가 전진할 준비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투데이는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감소한 것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임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비트코인이 분명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며 단기적으로 양방향 움직임 모두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투자자들의 증가 속도는 빨라졌다. 만들어진 지 1~3개월 됐고 비트코인 이동이 거의 없는 이른바 ‘젊은 투자 지갑’ 숫자는 이번 달 225만4667개로 6개월 전에 비해 두 배 늘어나며 2018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상방향 압력 형성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에 비해 데이터 제공업체 글래스노드에 의하면 지난 13일 채굴자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으로 옮겨진 비트코인은 1113.85BTC로 하루 이동량 기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로 집계됐다. 채굴자나 투자자들이 대개 암호화폐 매도를 원할 때 거래소로 코인을 옮긴다는 점에서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이동이 늘어난 것은 매도 압력 증가를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온체인 분석가 콜 가너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옮기는 비트코인이 증가한 것을 지적하며 지난주 목격한 비트코인의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증시와 미국 달러 등 전통시장의 동향은 비트코인 단기 움직임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 CNBC 방송의 시장 분석가 짐 크레이머는 18일 증시 전망과 관련 “나는 조정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과 올해 역상관관계를 보여온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장기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의 예상만큼 큰 폭 하락하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르는 유로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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