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테더·캔터 피츠제럴드 합작… 비트코인 투자사 ‘트웬티원’ 출범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42,000개를 보유한 신생 투자사 ‘트웬티원(Twenty One)’이 출범했다. 소프트뱅크(SoftBank), 테더(Tether),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등 굵직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은 이 회사의 등장이 단순한 한 기업의 도전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세계 자본 시장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다.
트웬티원은 설립 첫날 비트코인(BTC) 42,000개를 매입하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별도의 전통 사업이나 경영 구조를 갖추지 않고, 오직 비트코인 축적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레거시 사업(legacy business)이나 전환(pivot) 과정 없이, 빠르고 저비용, 고효율적으로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웬티원이 겨냥하는 대상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BTC) 보유 상장사인 스트래티지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5년간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통해 현재 534,741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다.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며, “비트코인 공급량의 1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만약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비트코인(BTC) 1개 가격은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트웬티원은 규모 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조직 구조나 운용 전략 면에서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비트코인(BTC)매집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웬티원의 등장은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글로벌 금융 자본의 구조적 재편을 시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웬티원에 초기 자금을 제공한 주요 기관들의 성격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버블 붕괴 이후 국내 억눌린 자본을 해외로 이동시키는 데 앞장선 기관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에 적극적인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번 비트코인 투자는 단순한 수익 추구를 넘어, 미국 달러 중심 글로벌 금융 질서 내에서 일본 자본의 위상을 재구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테더는 전통적 미국 은행 시스템 밖에서 달러 기반 유동성을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 운영사다. 테더는 과거 유로 달러 시스템이 수행했던 역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통화정책의 직접적 통제를 벗어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이러한 전략의 최종 출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와 같은 월가의 전통 금융기관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하워드 루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아들이 이끌고 있으며 전통 금융과 신흥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트웬티원과 스트래티지 간 경쟁은 비트코인(BTC)이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글로벌 자산 배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반영한다. 주권 자본, 오프쇼어 달러 자산, 그리고 전통 금융기관까지 다양한 세력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받아들이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웬티원과 같은 글로벌 투자사가 등장한 것은 비트코인(BTC)이 더 이상 주변부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금융 체제 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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