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화적 제스처에 2주 연속 상승 2,540대 회복
미중 극한 대치 완화 기대…추경 등 정책 모멘텀 가세
관세 반영 경제지표 악화 우려…”제한적 상승세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관세 전쟁의 격랑이 다소 잦아든 결과 2주 연속 상승하며 코스피 2,540선까지 올라섰다.
주식, 채권, 달러의 폭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달래기에 나서고 한미 통상 협의도 시작되면서 증시가 상호관세 충격 이후 낙폭 만회에 성공했다.
금주도 미국과 중국이 극한 대치의 해소를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관세 리스크의 진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중 공개 예정인 경제 지표들에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에서 한-미 2+2 통상협의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26p(0.88%) 오른 2,544.59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3.0원 내린 1,432.0원, 코스닥지수는 3.48p(0.48%) 오른 729.56으로 시작했다. 2025.4.25 nowwego@yna.co.kr
27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2.88포인트(2.53%) 오른 2,546.30을 기록, 2주 연속 상승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무너진 2,500선을 회복하고 추가로 상승했다.
한미 관세 협상과 실적 시즌을 앞두고 관망하던 증시는 중국과의 극한 대치가 지속될 수 없다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본격 상승했다.
한미 양국은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 관세 폐지를 목표로 한 7월 패키지 마련에 합의하며 순조로운 협상 출발을 알렸다.
다만,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0.2%로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불투명한 경제 전망에 상승 폭이 일부 반납됐다.
지난주(21~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245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로 5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주간 순매도 규모는 계속해서 줄고 있고, 지난 25일에는 11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은 1조292억원 규모 순매수로 4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개인은 8천344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4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운송/창고(-1.81%), 종이/목재(-1.33%), 일반서비스(-0.56%), 제약(-0.37%) 외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7.10%), 기계/장비(6.50%), 금융(4.62%), 화학(4.49%)의 수익률이 높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11.92포인트(1.66%) 오른 729.69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202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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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증시는 미·중 극한 대치가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중국이 반도체 등 일부 미국산 품목에 대한 125%의 관세를 이미 철회했거나 철회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향후 3, 4주 내에 협상을 끝내겠다고 말하는 등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지난주 말(26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4거래일 연속 동반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내 관세 온건파로 분류되는 베선트 장관의 입지 확대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일단락된 것도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시장 전반에 ‘셀 USA’ 현상이 심화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완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리스크는 지속되겠지만 이달 초 목격한 극단적 변동성 장세의 재연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주를 거치며 여야 대선 후보가 확정될 예정으로, 다가오는 대선과 함께 국내 정책 모멘텀도 커질 수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역성장으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3년 만의 추경안이 내달 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주중 주요 경제 지표들에서 관세로 인한 펀더멘털 약화가 확인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내달 1일 우리나라 4월 수출입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지난 20일까지 잠정치로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나오는 미국 4월 제조업 지수도 관세 영향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30일 공개되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 2.4%보다 크게 낮아진 0% 초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책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이 움츠리면서 미 노동시장 지표도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전쟁이 다소 진정됐다고는 해도 미·중 간 신경전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경계심을 풀기는 이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적 무역 정책 기조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매크로 경제 지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제한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430∼2,610으로 제시했다.
금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일정(한국 기준)은 다음과 같다.
▲ 4월 28일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 4월 29일 미국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 4월 30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 5월 1일 미국 4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한국 4월 수출입, 한국 근로자의 날 증시 휴장, 일본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 5월 2일 미국 4월 비농업 신규고용, 미국 4월 실업률, 한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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