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미국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에 22일(현지시간) 10억 달러(1조 4,275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고 24일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인용보도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높은 변동성 자산에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제공하는 ETF와 현금 및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을 보유한 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4월 23일 X 플랫폼을 통해 “레버리지 롱 ETF 및 현금과 금 ETF로 자금이 기록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는 dip(가격 하락)에 투자하거나 헤지하는 두 가지 전략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ETF는 주식 또는 암호화폐와 같은 자산의 하루 성과를 두세 배로 증폭시키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펀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레버리지 롱 ETF는 약 6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현금 및 금 펀드로의 유입은 약 40억 달러에 달했다.
# 디지털 골드의 입지?
펀드 유입 기록은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수입 관세를 발표한 이후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한 가운데 나타났다. 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그 이후 약 5% 하락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비교적 큰 타격 없이 회복세를 보였다. 4월 22일, 비트코인의 현물 가격은 6주 만에 처음으로 코인당 9만 달러를 회복했으며, 이에 비트코인 ETF로 약 1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4월 23일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당 9만3000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4월 연구 보고서에서 “최근 관세 발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전통적 고위험 자산이 하락할 때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반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은 종종 “디지털 골드”로 불리지만, 여전히 금과의 상관관계가 약하며 주식과 더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90일 동안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평균 0.12로, 주식과의 상관관계인 0.32보다 낮다.
바이낸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주식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장기적인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금은 여전히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선호되는 안전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상승하는 변동성을 활용해 선물과 같은 금융 파생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코인얼라이즈(Coinalyze) 데이터에 따르면, 4월 비트코인 선물의 순 미결제약정은 30% 이상 증가해 약 280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