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비트코인 파생시장에 동시 유입되며, 미결제약정 규모가 1월 고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레버리지 기반 포지션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 전체 디지털 자산 미결제약정, 1,220억 달러 돌파
글로벌 파생상품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 전체 미결제약정 규모가 1,221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일 대비 14.53% 급증한 수치로, 지난 1월 22일 비트코인(BTC)이 10만6,147달러를 기록했을 당시의 1,487억 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 비트코인 OI는 674억달러로 전일대비 12.58% 증가했으며 이더리움(ETH) OI는 217억달러로 16.7% 급증했다. 파생상품 시장 전반에 걸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며, 투자자들의 방향성 베팅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미결제약정은 특정 시점에 청산되지 않은 선물 또는 옵션 계약의 총합을 뜻한다. 이는 단순 거래량과는 달리, 실제 시장 내 잔존하는 포지션 규모를 나타내기 때문에 새로운 자금의 유입 여부와 함께 시장의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 CME, 미결제약정 1위로…기관 자금 유입 본격화
이번 상승장의 중심에는 기관 투자자들의 주요 거래소인 CME가 있었다. CME의 비트코인 OI는 143,550 BTC, 달러 기준 134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20%를 점유하며 거래소별 OI 순위 1위를 기록했다. CME의 OI는 24시간 기준 +7.88%, 1시간 +0.38%, 4시간 +0.37%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더리움 OI는 하루 만에 29%나 급증했다. 이는 기관 자금이 신규 롱 포지션 진입에 나서거나 기존 계약을 대규모로 롤오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리테일 선호 거래소에서도 자금 유입 가속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바이낸스와 OKX, 바이비트에서는 단기 거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Binance)의 경우 미결제약정은 110억 달러로 집계됐고 증가율은 하루 기준 +6.15%, 4시간 +1.17%, 1시간 +0.42%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OKX는 하루 동안 OI가 +15.19% 급증해 단기 레버리지 유입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4시간 기준 OI 변화율이 +1.63%에 달하며, 단기 상승 베팅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비트(Bybit) 또한 63.5억 달러 규모의 OI를 기록하며 +4.48% 상승했다.
# “가격 상승 + OI 급증”…과열일까, 랠리 초입일까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동반 급증하는 현재의 흐름은 전형적인 상승장 초기 국면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과 함께 롱 포지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며 단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반드시 지속적인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경고한다.
특히 미결제약정 대비 거래량 비율(OI/Vol)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롱 포지션 트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포지션은 증가했지만 거래 회전율은 정체된 상태로, 시장이 갑작스럽게 반전될 경우 연쇄적인 강제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24시간 기준 미결제약정 증가 폭은 이례적으로 크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파생상품 주도 랠리는 지속성이 약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반등이 파생상품 기반의 단기 펌프(derivatives driven pump)일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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