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2%대 급반등…”파월 해고 안해” 트럼프 발언에 시간외도 상승세
“미중 대치 극단은 피할 것…국내 관세 피해주에 단기 회복 모멘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4p(0.29%) 내린 2,481.18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4원 오른 1,421.5원, 코스닥지수는 4.03p(0.56%) 내린 711.42로 시작했다. 2025.4.22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23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의 완화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관세전쟁이 초래한 혼란과 불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면서 시장에 오랜만에 안도감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 증시는 코스피는 0.07% 내린 2,486.64를, 코스닥 지수는 0.09% 오른 715.45를 기록하는 등 방향성 없는 보합세가 이어졌다.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금주 시작되는 한미 관세 협상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과 경계심이 교차한 결과 관망세가 뚜렷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일평균 10조7천억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이 전날은 6조1천억원대에 그쳤다.
외국인이 지난 18거래일 중 17거래일 순매도세를 기록했으나 연기금이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상황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다. 백악관도 협상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이전보다 0.5%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으나 시장은 무역갈등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 중반이 넘는 급등세로 전날 급락분을 만회했다.
테슬라가 4.6%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3.4%), 메타(3.2%), 엔비디아(2.0%) 등 대형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무역갈등 완화 기대심이 지수를 밀어 올릴 수 있겠다.
미 재무장관과 백악관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과의 긴장 완화 입장을 밝히면서 관세전쟁의 국면 전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이 잘 되고 있으며, 관세도 ‘제로’는 아니겠지만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우려를 크게 덜었다.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던 중 금리인하를 요구하며 화살을 돌렸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해고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통화정책 불안감 해소에도 나섰다.
이에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종목들이 마감 후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전날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달러인덱스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100 돌파를 시도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IMF의 한국(2.0%→1.0%) 등 주요국 경제 전망 하향 부담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의 2%대 반등 효과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뉴욕 증시 마감 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현재 시간외 거래에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 중인 점은 미·중 강대강 대치 국면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데 시장이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관세전쟁 완화 소식이 오늘 국내 증시에서도 이차전지, 반도체, IT가전 등 관세 피해주에 단기 회복 모멘텀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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