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디지털 자산 토큰화 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합성 달러 프로젝트 에테나(ENA)의 공동 창업자들이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 ‘컨버지(Converge)’의 기술 사양을 공개했다. 이들은 언체인드(Unchained) 팟캐스트에 출연해 해당 프로젝트의 구조적 특징과 전략적 배경을 설명했다.
컨버지는 아비트럼(ARB)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하고, 데이터 가용성은 셀레스티아(TIA)가 담당하는 레이어2(L2) 체인이다. 온체인 금융 확장을 위해 설계된 컨버지는 △100밀리초 수준의 블록 생성 속도 △이자 수익이 발생하는 민간 신용 자산 지원 △검증자 참여형 회로차단장치(circuit breaker) 등의 기능을 갖췄다. 시큐리타이즈의 공동 창업자 카를로스 도밍고(Carlos Domingo)는 “컨버지는 디파이와 트래디파이(전통 금융) 세계를 연결하는 온체인 금융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이 안심할 수 있는 온체인 환경 필요”
도밍고 대표는 “오늘날 블록체인의 주요 용도는 △투기 정산과 △스테이블코인 및 자산 토큰화 두 가지”라며, “후자의 경우 시장 규모는 전자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신원 확인(KYC)과 자산 제한 조건 등을 반영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이 필요하며, 컨버지는 이를 충족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에테나의 공동 창업자 가이 영(Guy Young)은 “기관 투자자는 온체인에서 누구와 거래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며 “북한이나 제재 대상이 예치한 자산과 무의식적으로 거래할 가능성은 제도권 진입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컨버지는 각 앱 상단에 ‘일반’ 또는 ‘기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을 제공하고, 화이트리스트 기반으로 허용된 지갑만 접근 가능하게 설계됐다.
“기존 체인과 경쟁 아냐…사용자층 확대”
두 창업자는 컨버지가 이더리움이나 기존 L2를 대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가이 영은 “USDe, USDtb 같은 스테이블 자산은 여러 체인에 동시에 존재하게 할 것”이라며 “컨버지는 기존 고객을 옮기는 게 아니라 새로운 유저층을 위한 분산 연구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에테나는 기존 이더리움 상에서 수십억 달러의 예치금을 보유 중이며, 팬들(PENDLE)이나 모르포((MORPHO)) 등 디파이 앱과의 연동성도 검증된 상태다. 이와 함께 시큐리타이즈는 블랙록(BlackRock) 등 전통 자산운용사와 협력 중으로, 민간 크레딧 기반 RWA 상품 유동화에 앞장서고 있다.
“브릿지 해킹, 컨버지에선 차단 가능”
해킹 등 네트워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컨버지는 약 10~20명의 검증자로 구성된 회로차단 기능을 제공한다. 이들은 자금이 브릿지를 통해 외부 체인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개입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컨버지는 탈중앙화를 유지하되, 블록 생성을 담당하는 시퀀서(sequencer)에 자체 보안 모듈을 적용해 단일 실패지점을 줄였다. 도밍고 대표는 “RWA의 경우 거래가 최종 정산되기 전 자산이 동결되거나 소각될 수 있기 때문에, 해킹 시 오히려 전통 금융보다 복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과제는 ‘프라이버시’ 확보
두 공동 창업자는 “기관이 온체인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려면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가이 영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프라이버시 레이어 도입은 필수적”이라며 “특정 거래가 추적되거나 포지션이 노출되는 일은 기관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컨버지는 2분기 테스트넷 이후 메인넷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주요 디파이 앱과도 연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자산의 단순 이관이 아닌 ‘파이 확장’이 목표라는 점에서, 컨버지는 온체인 금융의 새로운 실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블록미디어 리서처들이 쏙쏙 뽑아 전하는 시장 이슈 ‘아무거나 리서치’ 텔레그램
같이 보면 좋은 기사
에테나(ENA)·시큐리타이즈, ‘컨버지(Converge)’ 네트워크 로드맵 공개…“RWA·DeFi 융합의 핵심 인프라 목표” | 블록미디어
에테나(ENA), 시큐리타이즈와 함께 ‘Converge’ 출시… 전통 금융과 DeFi 결합한 블록체인 | 블록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