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18일(현지시각)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직전 금요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하는 가운데 시장은 최근 2년 만에 최고의 한 주를 기록한 직후 다시 혼란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계획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 경고가 겹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파월 의장은 수요일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발언 이후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2% 넘게 급락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는 이달 초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점차 안정되던 시장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다우·나스닥·S&P 모두 하락…“악재 아직 반영 안됐다”
이번 주는 부활절 연휴로 인해 거래일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는 1.33%, 나스닥은 0.13%, S&P 500은 0.13%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여전히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 흔들리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팬데믹 당시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다. 씨티그룹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 스튜어트 카이저는 “투자자들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번 주 시장이 보낸 메시지는 ‘우리는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악재는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파월 겨냥해 “해임 빠를수록 좋아”…‘Fed Put’ 부정 발언에 실망
파월 의장이 “연준은 지금 당장 시장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며, 일각에서 기대하던 ‘Fed Put’(시장 하락 시 금리 인하 등 개입 가능성)을 일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직접 반격에 나섰다. 그는 백악관에서 “내가 원하면 파월은 당장 해임될 것”이라며, “그는 늘 늦는다”고 비판했다.
기술주 압박…AI 대장주 엔비디아도 관세 여파에 휘청
한편, 수요일 발표된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조치로 인해 기술주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특히 엔비디아(Nvidia)는 미국 정부의 AI 칩 수출 제재와 맞물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며 기술섹터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투자 심리, 작디작은 자극에도 ‘과민 반응’
카이저는 “시장 참가자들이 너무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발언에도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일반적 분석에도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장 반응은 단순한 경제 논리 이상의 심리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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